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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통하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정홍섭 거제 하청농협 조합장

   
 
1981년에 입사해 농협생활만 33년, 하청농협 전무로 10년간 재직한 후 지난 3월 치뤄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전 조합장을 (제치고) 13대 하청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정홍섭 신임 조합장을 만나봤다.

지난 3월 11일 투표 결과 발표가 나는 날, 정홍섭 조합장은 마침 처가 제사날과 겹쳐 제사 때 준비한 음식을 돌리며 조촐하게 당선을 자축했다고 한다.

-편집자 주

   
 
Q. 직원에서 조합장으로 직위가 달라지셨는데, 어떤 차이를 느끼시는지?

“사람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졌습니다. 조합장이라는 자리는 어린 학생부터 8~90세 어르신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는 자리더라구요. 직원 생활할 때와는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확연히 바꼈습니다. 이게 조합장의 책임감 인 것 같습니다. 한 일화로 몇달 전 아침 회의 중에 술 취한 한 고객이 찾아와 항의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창구 직원들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날 회의가 끝나는 대로 직원들 친절 서비스 교육을 직접 시켰어요. 고객,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요”

그는 직원생활 동안 여러 조합장들을 모셔왔기 때문에 다양한 경영 스타일을 접해왔다. 정홍섭 조합장은 현장경영이 농협조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저의 운영철학이 윤리경영, 정도경영, 현장경영입니다. 저만의 운영철학이라기 보다 농협을 운영하는데 가장 적합한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생활을 하는 동안부터 몸소 실천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농협은 조합원들의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기구이기 때문에 조합원들과의 왕래와 소통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인터뷰가 있어서 제가 사무실에 있지만 조합장 취임 후 줄곧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모내기철에도 아이스 박스를 차에 싣고서 조합원들 찾아가 음료수 한 병 씩 드리며 고령 조합원들의 수고로움을 격려하기도 했지요. 우리 하청농협의 조합원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상당수에요. 하청면에서는 60대가 청년인 셈이지요. 허허. 어르신들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세요. 정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고, 소식이 그리운 분들이시거든요. 마을회관을 가면 그렇게들 반겨주십니다. 그리고 현장을 뛰어야 조합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부지런히 다니더라’는 소리 듣는 조합장이고 싶습니다”

하청농협은 2005년 지역특산물인 죽순과 유자 가공 사업이 매각처리된 이후 2009년 거제백병원 장례식장 임대계약을 추진해 현재까지 백병원 장례식장 사업이 주 수익원이 되고 있다. 백병원 장례식장 임대계약은 정 조합장이 전무로 재직 중일때 밀어붙인 사업이다. 지난해 장례식장 운영 순이익은 3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Q. 임기 동안 하청농협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시는지?

“저희 조합원 상당수가 노령 어르신들이라 후계농업인이 따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장래가 조금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하청면에 LH임대아파트가 준공되잖습니까? 376세대가 분양이 끝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입주에 맞춰 우리 하청농협에서 입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하나로마트 규모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마트 부지로 1층 300평, 2층 200평정도로 대략 500평의 부지는 확보해놓은 상태이구요. 시에서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아마 올해 중에 착공해서 내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로마트 신축에 따라 그는 여러가지 것들을 구상하고 있었다.

“전라북도나 경북, 경기도 지역에서는 농협이 나서서 로컬푸드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답사를 해 본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고 생산 농가에도 실질 소득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제시에서는 최초로 로컬푸드매장을 운영해볼까 구상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도 이미 의중을 여쭙기도 했구요. 그리고 저희 지역에 대나무 공예하시는 분을 찾아뵙고 저희 하나로마트가 확장하게 되면 공예품 매장을 따로 내드리겠다고도 논의를 했지요. 저희 마트를 통해 유통되면 우리 지역 대나무공예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윤리경영, 정도경영, 현장경영이 정 조합장의 운영철학이라고 했지만 그는 단연 소통인으로서 돋보였다. 조합원들의 민원을 듣고, 조합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조합원을 생각하고 지역 농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농업의 미래에 대한 염려도 내비쳤다.

“우리 하청지역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농가가 노령농가인 상황에서 후계 농업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농업이 천대를 받고 있는 입장인데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도 10년 이내에 식량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식량자원 관리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식량산업은 우리 삶에서 절대 간과할 부분이 아닙니다”

   
 
Q. 여러가지 얘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임 조합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한다면?

“전임 조합장님들이 해 온 바탕을 잘 이어받아서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수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년 임기동안 초심을 잃지 않는데 가장 유념할 것입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충고와 지적을 꼭 부탁드립니다. 특히 리더의 자리는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주변의 지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당부하는 말인데요. 혹시나 내가 잘못하고 있다 싶으면 즉시 얘기해달라고요. 취임한지 3개월 정도 지났군요. 지금 이 마음이 임기 끝날때 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초심을 유지하는데 가장 힘쓰겠습니다. 제가 초심을 잃었다 싶으면 꼭 충고해주십시요”

김민주 기자  mandooo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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