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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거제 ‘국화연구회’ 사람들 이야기
   
▲ 내달 마지막날 열리는 제10회 거제섬꽃축제를 앞두고 국화연구회 회원들은 한창 열의를 올리고 있다.

매년 10월 말~11월 초에 개최하는 거제섬꽃축제가 다가오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거제면에 위치한 농업개발원의 한 하우스에는 섬꽃축제때 전시할 국화분재를 손질하는 국화연구회 회원들의 땀방울이 가득했다.

국화가 축제의 주요 컨텐츠로 부상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가을 축제에 국화로 장식하고 전시하고 있는 것이 트렌드다. 또 몇몇 지자체들은 국화분재교육과 작품활동을 진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거제 국화연구회는 연륜과 규모, 수준면에서 전국적으로 손에 꼽힌다. 도내 국화축제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단연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창원시 내에는 거제 국화연구회만한 국화분재 전문가 모임을 찾기 힘들다. 거제 및 인근지역내 국화에 매료된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국화분재 동아리인 거제국화연구회는 벌써 8년째 운영 중이란다. 거제섬꽃축제가 올해 10년차를 맞았으니, 축제 초기 이후부터 이 동아리는 섬꽃축제의 주요 축으로 함께 달려 온 셈이다.

거제 국화연구회는 작은 규모의 여타 취미동아리와 달리 농업개발원과 연계해 농촌지도직 공무원이 나서 전문가 육성 교육을 진행하고, 또 지역 축제와 연계해 회원들의 작품 전시장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견실한 동아리로 발전을 거듭해 올 수 있었다. 이제는 국화작품 분야에서 전국적인 실력을 갖춘 연구회가 됐다. 실제로 거제 국화연구회는 공중파 ‘생방송 전국시대’에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초창기 멤버는 4명으로 동아리 내에서는 그들을 ‘고참’이라고 부른다. 동아리 결성 멤버들이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킨 덕분에 현재는 105명의 회원을 둔, 동아리 치고는 규모가 꽤 큰 조직이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10월 마지막날 열리는 제10회 거제섬꽃축제를 앞두고 국화연구회 회원들은 한창 열의를 올리고 있었다. 김영계 연구회 회장과 초창기 멤버인 이명숙 씨는 축제 전시용 메인 작업에 성과 열을 쏟고 있었다. 김영계 회장은 분재 전에 직접 구상 스케치를 할 정도로 국화분재 작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 회장은 “국화 분재는 풀(초화류) 분재라 나무 분재와는 달리 한 해의 작품활동으로 천년의 고태미를 담아 낼 수 있다. 그 점에 내가 매료됐다”며 국화분재를 예찬했다. 실제 국화 분재는 수형을 작업자의 마음대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2년 또는 3년된 고간작품도 있지만 국화는 주로 1년 안에 작품을 완성한다. 국화 연구회 회원들은 축제 기간 보름 동안 전시될 작품을 위해 1년간 국화를 가꾸고 있는 것이다.

동지에서부터 초봄에는 품종별로 국화순을 삽목해 모종을 확보한다. 봄에는 목부, 석부작을 위한 뿌리내리기와 철사를 감아 모종의 기본형 만들기가 시작되고, 이어서 여름에는 가지치기 솎기 수형잡기 등이 이루어지며, 가을에는 단일처리와 잎따기, 꽃따기, 분에 올려 이끼단장 등으로 작품이 완성된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번의 철사감기와 가지치기와 분갈이가 필요한 참으로 번거로운 작업이다. 이 작업들을 연구회 회원들은 8년째 반복해 이어오고 있다.

각기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틈나는 대로 농업개발원 하우스에 들려 자신의 화분들을 돌본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장연수 부회장은 “우리 아기에요. 1년 내내 애 돌보듯 하는게 국화분재작업”이라며 “여기에는 한 살짜리부터 두세 살짜리 애기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메인작품은 이전과는 다른 차별화된 참신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국화작품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유형에 조형물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우리 연구회는 선두적으로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려고 많이 구상하고 있다.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국화분재모임은 전국에서도 드물 것이다”며 자부심을 비추기도 했다.

   
▲ 김영계 연구회 회장과 ‘고참’ 이명숙 씨가 축제 전시용 메인작품인 ‘산수경’ 작업에 에 정성을 쏟고 있다.

돌고래 조형물이나 나무와 돌을 이용한 분재의 틀에서 벗어나 올해 메인작은 거제도 섬을 표현한 작품이다. ‘산수경’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메인 작품은 국화를 이용해 섬 지형과 거제의 바다 등을 표현하고 있었다. 꽃이 만개한 메인작은 오는 11월 초 거제섬꽃축제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국화연구회 회원들의 100인 100색 국화작품 650점(국화분재 350·대국300)도 함께 볼 수 있다.

   
 

김용호 부회장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라 100인의 색깔과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거제섬꽃축제는 국화연구회 외에도 지역단체 9개 팀의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시민이 만드는 지역축제’로,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거제인들의 예술 소양과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10회 거제섬꽃축제는 내달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9일간 거제면 농업개발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화연구회에서 만든 일부 소분재 작품은 국회전시회장에서 소액으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며,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국화연구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김민주 기자  mandooo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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