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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흔적과 아픔 간직한 섬 용초도
   
▲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로 쓰였던 건물 중 외양간이 창고로 사용된 흔적.

통영 한산면의 용초도(龍草島)는 대한민국 근대사의 뼈아픈 과거를 간직한 섬이다.

‘용초’라는 지명은 수동산 기슭에 용머리풀이 많이 자생하여 유래했다는 설과 용이 풀밭에 누운 것과 같은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 또 섬이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귀하게 여기는 용과 관련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번성하고 평화로울 듯 하지만 용초도는 오히려 힘든 고초를 겪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전쟁포로들이 생기자 거제도를 비롯해 포로수용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952년 미군들은 한산도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탈출이 어렵고 물이 풍성했던 이 용초도를 가장 악질인 북한군 포로들을 수용했다고 한다.

특히 1953년 휴전 후에도 약 2년동안 용초도 포로수용소는 연장해 운영하며 북한과 교환할 포로들을 임시로 수용했다.

이 때문에 그 당시 용초도에 거주했던 주민들은 한산도로 피난갔다가 한참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니 황폐화된 섬으로 돌아온 주민들의 억척스런 삶이 전쟁으로 인해 더 고단했을 터이다.

수용소로 쓰였던 건물 중에는 주민들이 창고로 사용하는 등으로 남아있는 건물도 있고, 물을 저장했던 저수지 등은 60여년의 세월 앞에 조금씩 자취가 지워져 가고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전쟁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았다.

현재 통영시에서는 용초도 포로수용소에 대한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역사의 산 현장으로도, 또 관광지로도 재조명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용초도 섬 주위로 한산도와 추봉도, 죽도, 비진도 등으로 둘러싸여 배편과 해안도로만 연장된다면 새로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특히 안타깝게 지금은 폐교가 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는 해수욕장처럼 펼쳐진 해변가에 별장같이 지어져 있어 누구에게든 호기심을 일으킬 만한 풍경을 자아낸다.

저렇게 아름다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 섬으로 오겠다고 할 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배를 타고 돌아가는 길 맞닥드린 폐교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졌다.

이제 섬에도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이 살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과 대안,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 포로수용소의 저수시설로 사용되던 곳.
   
▲ 용초도에 있는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류혜영 기자  hannam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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