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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미

삼신(三神)할미, 우리 민족 대대로 섬겨온 산육(産育)을 관장하는 여신(女神)으로, 주로 아기를 점지하는 일과 출산 및 육아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 고유의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토착 생활의 신앙 대상이지만 아직‘삼신(三神)’의 의미해석을 놓고 의견 분분.

   
▲ 김규봉 칼럼리스트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치고 ‘삼신(三神)할미’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신할미가 바로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우리 고유의 토착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삼신할미와 관련된 전통 민속 신앙은 우리 민족 역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 전통 민간 신앙의 형태로 전승되어 내려오다 보니 그와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 등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당장 마을 주변 혹은 거리를 오가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나 중년 여성을 붙잡고 삼신할미에 대해서 물으면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일까? 우리는 학교 정규과정으로 삼신할미나 그와 관련된 세시풍속을 배운 적이 없다. 단지 단편적으로 삼신할미에 대해서 소개하는 아주 단편적인 정보나 그것도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배워왔다. 그럼에도 삼신할미가 우리 민족에게서 차지하는 위치는 흔히 요즘 하는 말로 초 울트라 슈퍼 할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할머니들 중에서 가증 으뜸 할머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고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적 사료 어디에도 삼신할미를 상세히 언급하고 있는 사료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신할미가 마치 우리들의 친할머니라도 되는 냥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아마도 삼신할미에 대한 지식습득 과정에 우리의 할머니들이나 어머니들이 관연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 대상이 주로 자신의 딸 혹은 며느리, 특히 아이를 막 낳은 딸이나 며느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삼신할미가 우리 민족과 궤를 같이하며 역사를 관통해온 데에는 민족 고유의 모태적인 자식사랑의 신앙심이 그 동력으로 작용했고 또한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 민족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밀접한 신(神)에 해당하는 삼신할미의 명칭에 대한 유래는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설이 있을 뿐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먼저‘삼신(三神)’의 유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뽑아보면 아기를 낳고 기르는 즉 産育을 관장하고 있어서 ‘산신(産神)’으로 불리다가, 후에 음운 변화를 일으켜 ‘삼신(三神)’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이다. 또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인, 환웅, 단군의 삼신을 모시기도 하여 ‘삼신(三神)’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로는 우리 고유의 ‘산신신앙(山神信仰)’과 관련시켜 산신(山神)으로 불리다가 삼신으로 불렸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은 ‘삼신(三神)’에서 보이는 ‘三神’이라는 한자에 지나치게 기대어 해석한 탓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삼신할미는 그 유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아이의 점지와 탄생 그리고 육아와 관련된 토속 신앙이다. 따라서 한자가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三神’은 한자가 아니라 우리말을 한자로 옮긴 이두적 표현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되는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삼기다’라는 말이다.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生’의 훈과 가깝고, 영어로 표현하자면 ‘birthday’와 가깝다. 즉, ‘삼기다’는 ‘생기다’라는 말을 옛말인 것이다. 그런데 ‘삼기다’가 동사라면 명사형도 있을 것이다. 바로 ‘삶’이다. 여기서 말하는 ‘삶’의 사전적 의미는 사는 일, 목숨, 생명 등이다. 따라서 ‘삼기다’=‘삶’=‘生’과 같은 뜻 또는 의미로 봐도 좋을 것이다.

삼신할미는 출생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가진다. 따라서 목숨 또는 생명을 주는 신(神)할미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삼신할미의 원래 이두적 표현은 ‘삶신할미’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러한 ‘삶신할미’가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음운적 변화를 일으켜 ‘삼신할미’로 불리다가 어느 순간 문자로 기록되는 시기에 ‘삶’을 ‘三’의 음인 ‘삼’으로 보고 ‘三神할미’로 기록하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다시 말해 삼신할미는 우리네 자식들의 목숨을 부여하고 무사히 태어나게 해주는 무차별적인 자애를 상징하는 여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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