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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제작 녹색 실천 앞장정부 에너지 절약 적극 노력 '녹색 가족'
실생활 녹색실천 '분리수거'로 마을이 깨끗
“우리 가족 녹색 실천 노하우요?  TV 볼 때, 밥 먹을 때, 공부할 때 온가족이 거실에 둘러 앉아 함께 하는 거예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땐 다른 방 불은 모두 꺼놓고요. 이렇게 하면 쉽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거든요.”
전라북도 임실읍 금성리에 사는 김유란양(11)의 이야기다. 유란이네 가족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의 핵심인 에너지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어 동네에서 ‘녹색 가족’으로 통한다.
집안 곳곳 가득한 친환경 에너지 발명품은 아버지 김정흠씨(45·농업인)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김씨는 지난해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 ‘전북환경시민대상’을 받을 정도로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유란이네 가족을 직접 만나 그들의 녹색 실천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람들이 우리집은 녹색 박물관이래요”

직접 찾아간 김정흠씨 집은 하나부터 열까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녹색 박물관이었다. 일단 살고 있는 보금자리부터가 달랐다. 그는 2005년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을 흙으로 지었다.

황토 흙집은 온도 조절 효과가 탁월해 냉난방기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유란이네 가족은 일반 보일러를 이용하는 집보다 20% 이상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덜 부담하고 있다.

연료비를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억제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살고 있는 흙집으로 이사 오면서는 두 아이의 아토피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마당 한편에서 풍력발전기 날개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2006년 경남 산청에 있는 한 재생에너지발전 업체에서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설치한 풍력발전기라고 했다. 2주간의 합숙하며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마을 주민들도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8년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당에 있는 자전거 발전기도 만들었다. 김씨는 자전거 발전기와 풍력발전기로 만든 전기로 믹서를 돌려 주스를 만들어먹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한단다.

모양부터 재미있는 이 자전거 발전기는 폐달을 밟으면 연결된 앰프에 전원이 들어와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함께 달린 램프에 불도 켜진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법의 자전거’로 불리는 자전거 발전기는 특히 임실 치즈마을을 체험하러 온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직접 느낄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큰 편이다. 사람들은 자전거 발전기에서 페달을 밟으며 전기 생산의 원리와 화석연료의 문제점을 등을 배우게 된다. 

   
▲우리 가족 실생활 녹색 실천은 바로 ‘분리수거’

김씨도 처음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 자연과 벗 삼아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는 그는 1994년 귀농했다. 29살의 젊은 나이로 시골에 이사 온 그에게 마을 주민들은 크고 작은 마을 일을 맡겼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씩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기후변화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생활 속에서 실천해갔다. 지난해에는 전북의제21센터에서 기후변화강사 자격증도 이수해 이제는 마을 회관과 관공서에 기후변화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2007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분리수거대를 만들었다. 시골에서 사는 탓에 쓰레기가 나오면 무조건 태웠던 탓에 분리수거를 하자니 처음에는 불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아빠에게 잔소리를 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 재미있게 분리수거를 실천할 수 있었다고.

분리수거가 번거롭지 않았냐고 물으니 큰딸 유진이(14)는  “그냥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다가 분리수거 하니깐 사실 처음엔 불편했지만 하다 보니까 재미있었다”며  “제가 환경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마을에 공용 분리수거대를 만들었다. 도시와는 달리 이 분리수거대는 조금 특별하다. 농촌인 점을 감안해 농약봉지, 농약병을 구분해 버릴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사람들이 분리해서 버리면 그가 직접 한 곳에 따로 모아 정리한다. 벌써 2년째다.

그동안 빈병이나 폐품 등을 팔아 거둔 수익은 20만원 가량. 수익은 마을회관 공동경비로 사용하거나 열심히 참여한 농가에 상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김씨가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이 마을에 가져다 준 변화는 놀라웠다. 지난해 한해 마을이 눈에 띄게 깨끗해진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입을 모아 “논두렁과 실개천에 농약병이 안 보이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김씨 가족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설거지도 모아놨다가 한꺼번에 한다. 화장지나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가족들은 늘 손수건과 개인 컵을 들고 다닌다. 또한 밤에는 거실이면 거실, 공부방이면 공부방만 필요한 곳에만 불을 켜놓는 습관을 길렀다.

   
▲“친환경 에너지 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농업에 종사하는 김씨는 생업에서도 녹색실천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우렁이 농법은 농약 대신 우렁이로 병충해를 막는 농법으로 토양, 수질 등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지난해 9월부터는 유채농사에 착수했다. 김씨가 꿈꾸는 녹색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유채씨에서 나온 바이오디젤유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기름 없는 농사를 짓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농작물을 유채 이외에도 키워, 친환경 에너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벌써 지난해 9월에 660㎡가 넘는 땅에 유채를 심었다.

마법의 자전거부터 농촌전용 분리수거대까지 김씨 가족의 녹색 실천은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도 오늘부터 전기스위치를 멀티 탭으로 바꾸고 화장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그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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