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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갯벌 다져 천연 미네랄 성분 가득신안 태평 염전 국내 최대 규모
토판 천일염 성인병 등 탁월 인기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인체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의 함량이 풍부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가격은 낮다. 이에 국내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은 ‘천일염 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안군은 우선 천일염의 전통을 계승해 온 증도면에 주목했다. 증도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다. 증도면은 현재 신안군 전체 염전규모와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더욱이 증도는 청정한 갯벌을 다져 만든 토판에서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하고 있는 ‘토판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 ‘천일염 산업’에 대해 알아봤다.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신안군 증도면의 '태평염전'. 친환경 천일염 생산을 위한 작업으로 분주하다. 

■ 갯벌의 생명력을 담은 ‘토판천일염’

증도면에는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하는 462㏊ 규모인 ‘태평염전’이 있다. 신안군에서 관리하는 이곳에선 연간 2만8000여톤에 달하는 천일염을 생산한다. 특히 이중 0.6%인 180톤은 ‘토판천일염’이라고 한다.
갯벌을 다져 만든 흙판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소금을 뜻하는 ‘토판 천일염’은 국내 생산 소금량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증도면에서 생산하는 토판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80%에 달한다.

태평염전의 일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박형기 대표(53)는 “대부분의 천일염은 장판을 깐 염전에서 만들지만, 토판천일염은 갯벌의 생명력이 그대로인 흙판염전에서 만들기 때문에 유기물, 플랑크톤, 미생물 등 미네랄이 포함된 영양분이 수입산 소금보다 10배는 많다”며 “짠 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을 내 각종 요리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토판천일염을 구입해 한식 요리에 넣고 있다는 송금자씨(55·목포시 한정식집 운영)는 “토판천일염이 성인병 등에 좋다기에 김장하는데 넣었더니 김치 맛이 한결 좋다”며 “소금이 부드러우며 맛이 좋아 고급 요리에도 제격이며, 일반 소금에 비해 짠맛은 덜하고 영양분이 많아서인지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고 평가했다.

3대째 소금을 만들고 있다는 박형기 대표는 “토판천일염은 전국에서 5명이 생산하는데 증도에 2명, 신안군 신의도에 2명, 해남군에 1명”이라며 “앞으로도 서해안의 청정한 갯벌과 바닷물을 이용한 고품질의 기능성 천일염이 다량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친환경 염전에서 고품질의 ‘토판천일염’ 생산

   
불과 20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염전은 ‘토판염전’이었다. 하지만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생산량은 적어 토판염전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장판이나 타일을 깐 염전이 들어섰다.

실제로 토판염전에선 품질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겨울철 롤러를 굴려 땅을 다져야 한다. 바닷물을 인위적으로 증발시키기 쉬운 장판염전과는 달리 바닥이 흙이라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일수도 적고, 수확량도 ‘장판 천일염’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토판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며 “군청의 지원 덕택에 우리 작목반의 토판염 생산량이 국내의 80%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안군에서 토판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에 1㏊당 80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를 가지고 화학장판을 걷어내고 흙판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며 “더불어 창고시설인 석면 지붕을 제거하고 해수의 통로인 상수도관도 교체했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으로 생산중인 토판염은 천연 유기물질이 많이 들어있고 품질이 우수해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일반 천일염에 비해 판매가격은 6배 높습니다. 물론 인건비와 수확량을 감안하면 일반 천일염에 비해 이익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론 전망이 밝습니다. 앞으로 5년 뒤 시장규모도 현재보다 10배는 늘어날 겁니다.”

박 대표는 “토판천일염의 가치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기에 생산하느냐가 중요한데, 소비자가 생산자를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안군에서는 2008년부터 천일염 생산의 등급화와 품질의 인증제 도입, 친환경 천일염생산자의 포장재와 소비자 직거래를 위한 택배비의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안군의 '천일염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

신안군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은 과소평가 받고 있는 상태다. 이곳의 일반 천일염조차, 명품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염도는 낮고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은 2.5배 많다고 한다. 반면 가격은 5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신안군은 2006년부터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천일염 산업’에 눈을 돌렸다. 2008년 천일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천일염산업 육성지원 조례’와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특히 ‘토판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장판을 토판으로 개량하려는 농가 4곳에 자금을 지원해 총 10.7㏊의 토판염전을 확보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토판천일염은 현재 전남개발공사 등에서 사들여 2차 가공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뻘솔트’라고 한다.

이밖에도 신안군은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증도면 태평염전에 '생생소금밭 체험장'을 만들고, 소금창고갤러리와 소금동굴힐링센터, 솔트레스토랑, 소금밭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2007년 태평염전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한 문화재청은 2009년 이곳의 생생소금밭 체험장을 지자체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했다.

■ ‘천일염특구 지정’으로 천일염산업 적극 지원

   
신안군은 2008년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천일염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2009년부터 천일염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천일염 관광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까지 총 2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안군은 ‘천일염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로 생산유발효과 1406억원, 소득유발효과 277억원과 351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군청 천일염산업과의 주용환씨는 “올해에도 택배비 지원과 상품 포장재에 14억여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염부들의 모자와 장화 등 위생용품 지급과 생산된 천일염의 품질인증을 거친 후 이력관리시스템 등도 갖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천일염 생산시설의 표준화와 2차 가공식품의 개발, 유통체계의 개선 등으로 천일염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천혜의 갯벌이 있는 신안군은 ‘토판천일염’ 등 기능성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었다. 친환경적인 생산기반 구축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천일염식품’ 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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