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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대자동차 만리장성 넘었다"10년 동안 세계시장 눈부신 발전 거듭
세계 최대 중국진출 7년만에 4위 쾌거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좌측), 쉬허이 북경현대 동사장(우측)
베이징현대자동차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 7년만에 4위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중국인 취향에 맞춘 전략차종 개발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다.

진출 7년 만에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업계 4위에 오른 베이징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셈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같은 성장은 국내공장과 더불어 베이징현대차와 같은 해외공장과의 공조체제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기에 가능했다.

베이징시 순의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차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정식 비준을 받은 자동차기업이다. 한국의 현대차와 중국의 베이징기차가 5대5로 합작 투자, 20002년 설립됐다.

◇'현대 속도' 신조어 창출 급성장

   
▲ 신차 공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베이징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5만 대 판매, 9억9000만 달러 매출 실적을 올린 베이징현대차는 2006년 29만대 35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008년 제2공장 준공에 이어 2009년 57만 대, 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 7년 만인 지난해에는 업계 4위자리를 꿰찼다. 올 4월에는 누계 생산 판매 200만 대를 돌파했다.

베이징현대차의 놀라운 성장세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공장이 있다. 각각 3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1·2공장은 최고의 생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공장의 노동생산성(HPV)은 18.9시간으로 혼다 22.03시간, 도요타 25.68시간보다 뛰어나다.

현대차 공장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19.9시간보다도 우수하며 울산공장 33.1시간(2006년 기준)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치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HPV는 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총 노동시간을 말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현대차의 탄력적인 생산라인 또한 강점. 베이징현대차는 판매량 급증시 생산 작업시간을 1일 최대 7시간(8+8→11.5+11.5)까지 늘려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국내 공장과는 달리 생산인원에 대한 효율적인 전환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2008년에는 2공장 소요인원 중 70%를 1공장에서 충원한 바 있다. 2009년에는 1공장 차체라인의 라인 작업자 전환배치를 불과 열흘 만에 해결했다.

작업자들의 근무 모럴도 생산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실례로 장비 고장으로 생산을 못했을 경우 식사시간 또는 휴게시간을 이용, 정지한 시간만큼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작업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

동일 라인 다차종 생산도 유연한 생산시스템 구축에 한 몫하고 있다. 1공장에서는 1개 라인에서 엑센트(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XD), 밍위(EF쏘나타 중국형), 투싼 등 4개 차종이 혼류(混類)생산되고 있다. 2공장에서는 위에뚱(아반떼HD 중국형), 링쌍(NF쏘나타 중국형), i30, ix35(투싼ix) 등 4개 차종이 혼류생산되고 있다. 국내공장이 최대 2개 차종이 생산되는 시스템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어느 라인에서 어떤 차종을 얼마만큼 생산하느냐의 문제는 작업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시장의 상황에 맞춘다"며 "생산공장의 제1 목표를 시장이 요구하는 차종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가동률 향상을 위한 베이징공장만의 독특한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 공장은 라인공정 내 후공정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생산 지체를 방지하는 PULL(끌어당김)방식의 시스템을 운용함으로써 2009년 가동률을 1공장 98.5%, 2공장 99.7%까지 올렸다.

◇무역장벽 타파 한몫

중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는 22.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수출할 경우 물류비용 부담 등 현지생산을 하고 있는 동종 기업과는 가격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다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고관세 정책을 취하는 등 수입차에 대한 규제가 매우 심한 편이다.

따라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공장 건설이 필수적이다.

관세 장벽 뿐 아니라 '고용 문제'가 전세계적 관심사가 됨에 따라 자국에 공장이 없이 제품 수출만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커지는 등 차량 판매에 큰 부담이 됐다.

최근 도요타 리콜 사태를 분석해 보면 품질 저하 등 문제도 있지만 도요타가 추가로 건설키로 한 미국 내 공장 건설을 미루고 GM-도요타 합자회사인 누미(NUMMI)공장을 폐쇄하는 쪽으로 가자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진 것도 사태 악화에 한몫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주효

베이징현대차의 또다른 성공 요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베이징현대차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종은 중국 도로 조건에 적합하도록 최저지상고를 높이거나 특정 부품의 내구성을 높이는 등 현지에 맞게 재설계됐다.

게다가 2008년부터는 오직 중국인만을 위한 현지 전략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에는 아반떼HD의 중국형 모델인 엘란트라 위에뚱과 NF쏘나타의 중국형 모델 링썅, 2009년에는 EF쏘나타의 중국형모델 밍위(Moinca)를 선보였다.

엘란트라 위에뚱은 베이징현대차 총 판매대수의 41%(2009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 위에뚱은 화려함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아반떼HD를 기반으로 해 차체와 높이를 늘렸으며 크롬도금된 대형 라이에이터 그릴 등이 적용됐다.

위에뚱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단일시장, 단일 모델로 1988년 미국 시장에 판매한 엑셀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김태윤 베이징현대차생산본부 전무는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를 갖췄기 때문에 시장에서 요구하는 차종을 언제든지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더욱이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최적의 인원이 라인에 투입돼 있다. 이것을 편성효율이라고 하는데, 베이징현대차 2공장의 지난해 편성효율은 90.1%로 다른 공장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직원들은 물론 노조 역시 내 일처럼 적극성을 갖고 협조해주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베이징현대차는 중국 내에서 환경산업협력의 성공모델로서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중국 최고 자동차회사로 반드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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