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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의 알박기

알박기란 재개발이 예상되거나 혹은 그와 유사한 개발로 인하여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특정지역의 알짜배기 땅을 사전에 조금 사 놓고선 이후에 개발업자에게 주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시세를 불러 개발을 방해하여 궁극적으로 개발과 관련된 국가나 민간업자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행위를 일컫는다.

흔히 땅박기라고도 불리는 알박기는 부동산 개발붐에 편승해서 탄생한 악질적인 부동산 투기의 한 수단이며, 정상적인 부동산 개발을 막아 그 개발을 통해 얻게 될 공공사회와 선량한 다수의 이익을 해치는 악질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토지 강제수용 제도가 시행되면서 많이 줄기는 했지만 부동산 알박기 사례는 근절되지 않고 최근까지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알박기가 경남 정치권에, 그것도 역대급으로 출현할 예정이다.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말이다. 지난 3월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의 대선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될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 원천 차단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홍 지사는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인터뷰에서 도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현역 시장이나 군수들이 출마를 위한 사퇴를 할 것이고, 또 그 시장 및 군수에 출마하기 위해서 시·도의원들이나 공무원들이 사퇴를 하게 되는 데, 이 와중에 300억 원이라는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겠다는 것이 그의 의중이다.

또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이 맡아도 도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요 결정을 미리 다 해놨다 밝혔다. 한마디로 궤변이고, ‘꼼수’라는 두 글자를 각종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 길게 늘여 놓아 만든 저급한 장문일 뿐이다. 경남도민의 혈세 낭비를 막고 또한 도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보궐선거를 막겠다고 하는 사람이 왜 굳이 대선에는 출마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홍 지사의 이와 같은 보궐선거 무산시도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은 바로 홍 지사가 대선에서 낙마한 후에 다시 경남도지사로 컴백하기 위한 모종의 장치가 아닌가하는 것이다. 비록 보궐선거 무산과 관련하여 난무하는 각종 설 중 하나이지만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홍 지사는 다시 한 번 더 곱씹어 봐야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홍 지사는 보궐선거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어야할 것이다. 차기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시도는 미래 경남도정에 대한 알박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경남에는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경남도민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정치에 대한 청운(靑雲)을 품고 정치에 입문하려는 뛰어난 예비 정치 인재들이 쓴 출사표가 쌓여가고 있다. 어쩌면 그들 중에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강국(强國)으로 만들 숨은 인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일개 개인의 판단으로 막겠다는 것은 부동산 개발 예정 지역 금싸라기 지역에 땅 한 평 사두고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알박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곧 치러질 대선에 나아갈 홍 지사는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라. 자고로 군자는 화합을 추구하되 다름(不同)을 인정하는 즉,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목숨처럼 여기고, 반면 소인은 오로지 같음만 추구하고 화합하지 않는, 동이부화(同而不和)에 목숨을 건다고 했다.

홍 지사의 사퇴 이후 발생할 경남 도정의 공백이나 손실은 우리 경남도민이 기꺼이 책임 질 것이다. 홍 지사는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경남도정의 미래를 바라봐야할 것이다. 만약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가 무산된다면 홍 지사의 대선가도의 빨간불은 경남에서 가장 먼저 켜질 것임을 홍 지사는 유념해야할 것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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