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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북폭說 누구 책임인가?

‘4월 27일 초승달이 뜰 때 미국이 북한 또는 북한의 핵시설을 폭격한다’ 최근 언론과 인터넷 그리고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뉴스내용이다. 듣기만 해도 섬뜩하고 긴장감을 자아내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현실에서 실현된다면 우리 한반도는 단숨에 전쟁으로 인해 살아있는 생물은 어육(魚肉)이 될 것이고, 생물이 세운 건물들은 모두 잿빛 가루가 될 것은 자명하다.

이 뉴스에 아직 전쟁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초로의 노인들은 불안에 떨었고, 금융관련 종사자들은 행여 금융시장이 요동치지나 않을까 한 동안 노심초사했다. 어디 그뿐인가? 대선 앞둔 각 당의 후보 진영에서는 연일 안보관련 정책들을 수정해 발표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어야만했다.

그러나 한 언론매체의 추적결과 4월 27일 북폭설의 진앙지는 어이없게도 일본의 한 개인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짧은 의견이었다. 해당 언론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글을 올린 일본의 한 블로거는 자국의 TV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고 그렇게 글을 작성해 올렸다고 한다. 멀쩡한 나라를 일순간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치고는 너무도 태연하고 철없기 짝이 없는 답변이다. 또한 북폭설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로 회자되던 15만 중국군의 압록강 집결 뉴스 역시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그런데 온 나라를 한 순간에 위기로 몰아넣은 북폭설과 중국 집단군의 북한국경 이동설이 가짜로 판명되어 국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과연 위에 언급된 것과 같은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가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돼 온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었는지 한심하다.

다행히 한 언론매체의 취재를 통해 북폭설이 가짜뉴스로 판명되었기 망정이지, 만약 그렇지 않고 그대로 긴장이 고조되어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자칫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더라면 그대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애꿎은 국민들은 가짜뉴스 속의 전쟁이 실제 전쟁으로 현실화해 자신의 목숨을 해하는 불행하고도 끔찍한 사태를 목도하게 되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다.

가짜뉴스는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생명력의 근본이요, 아전인수(我田引水)가 그 성장동력이다. 이번 가짜뉴스는 철저한 분석 없이 그저 외국에서 입수된 뉴스라고 덮어 놓고 일단 보도하고 보자는 국내언론의 부화뇌동으로 탄생했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안보를 이슈화시켜서 정책대결 또는 현안문제 해결에서 불리한 세력들이 자기 논에 물 대는 식으로 득표에 유리하도록 가짜뉴스를 확대해석한 것에 가짜뉴스는 그 몸집을 부풀렸다. 덕분에 우리 국민은 4월 27일 북폭설 덕분에 때 아닌 전쟁 걱정으로 극도의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제 4월 27일 북폭설은 가짜뉴스로 판명이 됐다. 따라서 각 언론들은 이제라도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서둘러 자기반성적 분석기사를 내놔야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자가분석시스템을 서둘러 점검하고, 그 결과 분석이나 필터링 능력이 미진하다면 서둘러 강화시켜야할 것이다.

보라,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 국민이 전쟁의 공포에 잡혔고, 실제 한반도의 정세가 전쟁에 바짝 다가섰었는지를. 한 유명 군사전문 소설가가 얼치기 밀리터리 전문가들에게 말했다. ‘전쟁이 나면 누가 죽습니까? 바로 니가 죽습니다!’ 가짜뉴스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어쩌면 가짜뉴스에 부화뇌동하고, 아전인수식으로 가져다 쓴 당신일지도 모른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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