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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거는 기대와 과제중부취재본부 국장 김선환
중부취재본부 국장 김선환

60일 간 숨가쁘게 달려온 대선 레이스가 투표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막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8시 중앙선관위의 의결로 제19대 대통령으로 임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선거기간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비방과 저질스런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가운데 마구잡이 퍼주기식 등의 각종 공약이 남발됐다. 세대와 이념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는 현상속에서 어느 후보도 현 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갈 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희망에 목마른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미 수업이 되풀이되고 지적된 여소야대의 정국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전제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국정운영이 만만찮음을 예고한다.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됐던 국론분열은 두고라도 개표결과가 말하듯 60%대의 국민들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민대통합과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5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국정을 정상화하고, 두 동강 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작금의 한반도 정세는 엄중하고 심각하다. 트럼프 대북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의 보호무역, 사드배치와 관련된 중국 시진핑의 한반도 정책, 북핵 위기설을 부추기는 일본 아베의 우경화정책, 그리고 끊임없는 핵과 미사일 도발로 우리를 위협하는 망나니 김정은과 관련해 협상과 논의에서 제외당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현상이 우리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나아가 국민과 나라의 자존감 마저 크게 짓밟히고 있다. 안보와 외교는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물론 각 정당과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던 부분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렇다할 대안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 

또, 청년일자리와 직접 관련된 경제문제 역시 녹록치 않지만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다. 2%대의 성장률이 게속되는데다 10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일자리는 축소되거나 제한돼 청년실업이 10%에 육박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거기다 양극화와 가계부채의 폭발적 증가, 노년층의 급속한 증가와 민생경제가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업급되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수개월째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다.

새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공무원 추가 채용과 복지, 81만 개 일자리를 창출 등 비현실적 공약(空約)에 얽매이지 말고 실현가능한 청사진과 구체적 전략으로 정직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설득하는 용기있는 리더십이 성공적인 대통령은 물론 나라 발전의 바로미터가 된다.

포퓰리즘 공약에 매달려 정책을 오도하면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갈 뿐이다. 성장동력을 재생, 미래먹거리를 확보해 경제를 되살리는 해법을 짜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고 성장없는 복지는 허상’임은 모르는 국민은 없다.

문 대통령은 총리후보를 비롯해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서두르고 있고 일부 인사의 경우 이름까지 오르내린다. 새 정부는 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부터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인사가 만사(萬事)’인 만큼 정권의 발목을 잡는 망사(亡事)가 되지 않으려면 인선을 서둘러서는 안된다.

지난 역대 정부에서 경험했듯 인선을 서둘서 자칫 낙마할 경우 정권초기부터 동력을 상실하는 요인이 된다. 적재적소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앉을 수 있도록 당파와 지역을 배제한 합리적 시스템을 가동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해야 된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당선 인사를 통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약속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이날 자신의 약속을 재임기간 내내 지키려 얘쓰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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