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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한남일보 논설위원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이슈 중에 가장 민감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및 백지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 당시 더불어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로 등장했을 만큼 민심을 자극하던 말 그대로 뜨거운 이슈였다. 때문에 대선이 끝난 지금까지 문제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백지화 여부를 놓고 관련 이해집단 간 물밑 충돌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이미 투입된 건설비용만 2조원을 훌쩍 넘어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백지화를 위한 공론의 장에 오르게 한 주요 원인이 뭘까? 그 것은 바로 이웃한 일본에서 발생한 일본 원자력 발전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규정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해안가에 건설되어 있던 원자력발전소를 쓸어버리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사고 마무리까지 소요될 시간도, 투입될 예산도 산출이 불가능 정도로 그 피해와 폐해는 엄청난 규모여서 사실상 그 어떤 예측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경주지진이다.

 2016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개시한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사실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던 국민들에게 가공할만한 위력의 경주지진은 말 그대로 최강의 공포감을 맛보게 해주었다. 아마도 지진을 겪은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을 것이다. 그리고 눈을 돌려 한반도 동해안을 바라보니 엄청난 수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득 들어차 있었고, 이는 곧장 우리도 후쿠시마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공포가 오버랩 됐을 터이다.

 그랬다. 우리는 경주지진 전까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 너무도 무감각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자. 바람의 풍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원자력발전소가 그대로 가동된다고 가정했을 때 영남지역 어느 곳도 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다. 단지 우리 집은 100km 떨어져 있어서 괜찮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영남지역 주민이 있다면 부디 환상에서 깨시기를. 일단 대기 중으로 폭로된 핵은 인간이 절대 통제할 수 없다. 동해안이 오염되면 순식간에 온 바다가 오염되고, 하늘로 치솟았던 낙진이 낙하하면 토양이 오염된다. 또한 식수는 어떤가? 말 그대로 한반도 남부는 아수라장이 된다. 문제는 복구가 전혀 되질 않는다는 점이다. 지구상 최강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지역이 죽음으로 말해주지 않는가?

 원자력발전은 단가가 싸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제발 당신들의 가족들을 싸고 안전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옆에 아름다운 전원주택 짓고 살으라고. 당신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은 원전사고로부터 안전한 곳에다 아름답게 모셔놓고 원전 주변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걱정하지 말 것이며, 원전이 들어서면 지원금도 주고 경제가 살 것이라 운운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악마의 사탕발림이다.

 원자력발전의 진정한 발전 단가는 원자력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고준위,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과 발전이 끝난 이후의 원전의 처리비용 그리고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 치료비용을 모두 더해 산출되어져야 한다. 그것을 제외하고 당장의 발전단가만 이야하는 것은 당장의 이익을 편취하려는 사기에 지나지 않다.

 어쩌면 원자력발전의 과실은 현세대가 따먹고, 이후 수십년 후의 원자력발전의 폐해는 미래세대가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정책의 모든 결정은 미래세대가 내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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