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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산업개발은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 분명히 하라!

 요즘 한산하던 통영시청 앞 광장이 연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가을의 찬 기운을 무색케 하는 이런 때 아닌 훈풍(?)은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영 더 팰리스 5차 아파트 입주민들의 분노에 찬 외침에서 비롯되고 있어서 당분간 식지 않고 오히려 더 가열될 듯 보인다. 


 최근 본지를 통해 보도된 지역 향토기업인 주영산업개발이 분양한 주영 5차 아파트 부실관련 보도에서 지적했듯이 과연 문제의 아파트가 최근 공사를 완료하고 첫 입주민을 받을 준비가 된 새 아파트가 맞는지 강한 의혹이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부실시공 된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사례가 총체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입주민 대책위가 전하는 부실을 살펴보면 벽제 고정 불량으로 흔들리는 난간, 사람보다 먼저 들어와 자리 잡은 욕실 천장 곰팡이, 전기 배선 없는 화장실 전기콘센트 등이다. 여기에 인부가 먹다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 캔이 매설된 콘크리트 벽체, 벽으로 스며든 빗물 때문에 녹슨 철근에서 묻어 나온 녹물로 잔뜩 오염된 외벽, 누수로 인해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공용지하실 등은 덤이다.


 이건 신규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가 아니라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입주 대책위는 세대별 하자는 제외하고 공용부분 하자만 125건에 이른다고 한다. 만약 전문가를 동원해 점검해보면 훨씬 많은 부실이 발견될 것은 불문가지 아니겠는가.


 이와 같은 부실에 주영산업개발과 입주민 대책위는 지난 8월 30일 부실에 대한 보수공사를 완료 후 준공한다는 협의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주 개시 하루 전까지 무성의한 땜질식 보수공사로 인해 입주민 대책위가 반발했고, 결국 통영시청으로 몰려가 통영시장에게 문제가 된 아파트의 준공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피를 토하듯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입주 전까지 부실에 대한 보수공사를 완료하겠노라 약속한 주영산업개발이 1차 약속을 어긴데 대해서 책임 있고 진정어린 사과 대신 9월 30일까지 보수공사 완료를 연기한 것이다. 이런 주영의 태도에 감리사도 지금까지 드러난 아파트의 부실을 보수하기에 30일까지  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한다. 결국 이러한 주영산업개발의 무성의한 태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장 20일 입주를 해야 했던 입주예정자들은 본의 아니게 엄청난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작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중재해야할 통영시나 통영시장은 입주민이 원하는 보수공사가 이루어 질 때까지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아주 원론적인 입장만 내 놓고 있다. 이는 뒷짐만 진 채 멀리 강 건너 활활 타오르는 불을 한가로이 관전만하고 있겠다는 소리다.


 오죽 다급하면 입주민들이 가정과 생업을 제쳐두고 통영시청으로 몰려갔겠는가.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부실시공이 완료 될 때까지 즉시 이루어져야할 임시 거주 대책 또는 이에 준하는 지원이다. 물론 통영시나 시장이 입주민 임시 거주 관련 대책이나 지원 안을 마련하라는 것은 아니다. 대신 주영산업개발이 이번 5차 아파트 입주 참사에 책임을 지고 임시 거주 대책부터 하자보수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영시의회 역시 뒷짐 지고 있기로는 마찬가지다. 입주민 대책위에서 전하기로 이미 주영산업개발 측에서 앞서 분양한 1차에서 4차 아파트 역시 부실시공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다고 하니, 이번 참에 주영이 분양한 아파트의 부실 전체를 의회 차원에서 진상 조사해서 준공이나 감리와 관련된 인허가 관련 쪽에 부실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이제 곧 추석이다. 그리고 겨울이다. 만약 이번 주영 5차 아파트 부실 분양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 되지 못한다면 수백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통영시민들이 차가운 거리로 내몰릴 판이다. 때문에 이번 주영 5차 아파트 부실 사태는 분명 참사로 언급되어져야 마땅할 것이다.


 아파트 부실시공은 분명히 주영 측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 애꿎은 수많은 통영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절대 부당하다. 입주민들도 따뜻한 새집에서 추석 연휴를 가족이나 친지들과 오순도순 보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이 차디찬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통영시청 앞에서 목이 터져라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단지 새집에서 따뜻한 추석을 맞이하고 싶다는 절규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절규는 분명 내년 지방 선거에서 당락 표심의 향방을 가를 매우 민감하고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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