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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이스산업, 갈길 멀다김선환 중부취재본부 국장
  • 김선환 중부취재본부 국장
  • 승인 2018.0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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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환 중부취재본부 국장

마이스(MICE)산업은 ‘모든 산업의 꽃’이라 불릴만큼 부가가치도 크지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지대하다. 경제적효과 외에도 국가와 도시 이미지 제고, 도시 인프라 구축, 사회 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마이스산업을 ‘마이다스의 손’,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제회의 참가자가 지출하는 직접 소비액의 경우,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의하면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1.8배에 이를 만큼 소비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및 생산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소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만 하다.

2016년 말 기준 국제협회연합(UIA/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비정부·비영리 국제기구로 전세계 6만 6000여 개 국제 협회와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997건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벨기에(953건), 3위는 싱가포르(888건)다. 일본은 523건을 개최해 6위에 머물렀다. 또 도시별 개최 순위를 보면 서울이 526건을 개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브뤼셀(906), 2위는 싱가포르(888)다. 도쿄는 225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342건으로 4위를 차지한 프랑스 파리보다 서울의 경우 무려 180여 건 이상 국제회의를 많이 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이룩한 이같은 성과는 고무적이다. 마이스산업의 후발국가인데다 한반도의 환경과 지리적 여건, 자원빈국의 국가가 가져온 결과치고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고루 뒷받침 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오르지 기술과 인력으로 이룩한 피땀의 결과이다.

정부가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국제회의 개최 지원 서비스 강화 △다양한 국제회의 유치 마케팅 홍보 △마이스산업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 유도 등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게다가 마이스 산업에 대한 각 지자체의 콘덴츠개발 등 지속적 관심과 지원 등도 크게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스산업은(MICE/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박람회·이벤트 (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복합어로, 좁은 의미로는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 산업을 뜻하지만, 광의적 개념으로 보면 참여자 중심의 관광과 대형 행사 등을 포함한 신성장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이런 차원에서 ‘2017년 5월 신동아’에 개재된 관련 내용을 눈여겨 볼만하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2013년 개최한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통해 총 44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1조 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578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었다. 이후에도 순천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조성한 순천만정원 등 생태관광 브랜드를 통해 연 5000억 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4월, 중국 관광객 6000여 명이 인천에서 대규모 ‘치맥(치킨과 맥주)파티’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었다.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유통회사인 중국 아오란 그룹 직원들이었다. 아오란 그룹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직원 격려 차원에서 회의와 관광을 함께하는 포상관광으로 인천을 찾은 것이다. 치맥파티는 인천시가 열어준 작은 이벤트였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120억 원의 경제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마이스산업의 다양한 효과를 설명하는데 있어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된 국제회의, 글로벌적인 전시 및 관광이벤트 하나만 잘 키워도 개최 도시에 유발되는 경제효과와 도시 브랜드가치는 그 어떤 산업보다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가 된다. 좀 더 포괄적 의미로 新한류의 주역으로 등장한 K팝이 대표적이다.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2017년 6월 빌보드 시상식에서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같은해 11월 에는 미국의 최대 음악 시상식 AMAs(American Music Awards)의 무대에 섰다. 2017년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 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전세계가 열광하는 한류의 에너지는 단순히 국가 홍보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는 등 그 성과면에서 과히 기념비적이다.

경남도가 최근 마이산업발전 방안을 논의를 위해 ‘2018년 마이스산업 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는 마이스산업 관련 기관, 대학교수, 전문가, 민간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남도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시책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올해 경남도가 마이스산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 마이스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할 계획임을 밝히고 이를 통해 경남도 신성장 동력산업과 연계한 지역특화 전시회와 대규모 국제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회의 개최에 앞서 경남과 창원의 정체성과 특성, 도시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담긴 ‘아이덴티티(identity)’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 ‘콘텐츠’가 곧 그 도시의 이미지이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창원컨벤션센터(CECO)는 경남과 창원을 대표한다. 국제회의의 도시별 개최 순위에서 매년 상위를 차지하는 벨기에의 브뤼셀과 싱가포르는 물론 서울과 부산의 사례도 전문가를 통해 제대로 연구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끊임없이 리메이크해야 한다. 

특히, 마이스산업은 국가와 도시간 네트워크와 중요 인사의 인적 교류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관련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 자원 특화 및 행사와 연계된 관광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과 관련 종사자의 전문성을 고양하고 창의성과 능동성을 충분히 발휘할 때, 비로소 성공적인 행사를 치룰 수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출자한 창원컨벤션센터의 지금까지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2005년 개관해 2009년 기초자치단체로 최초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은 이후, 2008년 람사르총회,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2012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2017년 제 16차 세계한상대회 등 개관 13년째인 2017년 말 기준으로 국제회의가 모두 13건에 불과하다. 행사규모도 비교적 작다. 창원시는 올해 열리는 창원사격선수권대회에 맞춰 창원방문해를 선포하고 홍보를 펼치고 있으나 갈길이 멀어 보인다.

마이스산업은 도시 브랜드의 가치 상승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발전으로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긍지 또한 높여준다는 점에서, 경남과 창원시가 마이스산업이 보다 비약적 발전을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김선환 중부취재본부 국장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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