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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한남일보 손명수 기자

통영시공무원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들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나는 일방통행식 장면을 연출했다.

30명이나 되는 노조원들을 병풍처럼 세워 놓고 성명서라는 미명아래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고 조차 않는 일방통행식의 노조가 통영시공무원노조다.

30명이나 되는 공무원들을 업무시간에 모아놓고 기자회견장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누구를 향해서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자들이 무엇을 알려고 하는지, 어떤 내용을 질문할지 전혀 관심이 없는데 기자회견은 왜 자처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노조 간부가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일부 기자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전에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본 기자도 똑같은 심정이있지만 혹시 변동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 기자회견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성명서 낭독에 기자들을 들러리로 내세운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각 언론사를 대표해서 참석한 기자라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공무원노조가 공적으로 할 행동으로는 많이 벗어났다고 보인다. 통영시공무원노조는 성명서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행정재산 매각 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라’는 경미한 지적이 전부이며 ‘공무원들의 땅에 떨어진 명예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며 항변했다.

그리고 공익감사를 청구한 시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시점에서 사지역지(思之易地)라는 사자성어가 떠 오른다. 통영시 행정에 감사권한이 있는 시의원들이 오죽하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을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시의원 능력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전문성이 뛰어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이다. 감사청구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나같이 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없으면 감사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번 감사를 통해 많은 의혹들이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 보고서에서 시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이외에 다른 부분에서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통영시공무원노조는 아주 경미한 지적이 전부라고 치부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불법이 드러나야 수긍할 것인가! 자치단체를 이끌고 가는 공무원이 중심이 서야 사회가 바로선다는 마음으로 아주 경미한 사안일지라고 침소봉대하는 마음으로 세세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 공무원의 직분이라고 본다.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는데 되돌아 나오는 발걸음은 굉장히 무거웠다.
차라리 기자회견을 통보할 것이 아니라 이메일로 성명서를 그냥 보내줬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손명수 기자  sls57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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