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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팀, 축구팬윤만보 작가
▲ 윤만보작가

러시아 축구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팀은 벨기에에 2:3으로 져 16강에서 탈락을 했다. 마지막 1분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극적으로 터진 벨기에의 골이 사상 처음 8강 진출을 기대한 일본에게 통한을 안겨준 것이다.

당연히 벨기에 팀은 환호하고 일본팀과 관중은 절망했고 이 광경이 TV에 비쳤다. 그런데 여기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의 중계방송 해설위원이 흥분된 목소리로 가세를 한 것인데, 마치 그 태도가 일본의 탈락이 ‘잘되었다’는 투였다. 심지어는 골을 넣은 벨기에 팀에 ‘감사하다’는 표현도 썼다. 우리 팀은 일본, 벨기에와는 다른 조에 속해있었고 또 이미 16강에 탈락해 두나라 경기의 승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번 축구월드컵에서 일본 축구팀의 활약은 유난히 우리에게 시기의 대상이었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을 보자,

폴란드전에서 일본이 보여 준 불성실한 게임 운영은 분명 비난 받을 일이다. 그러나 16강 진출 여부에 국민적 찬사와 비난이 극명하게 갈릴 것인데 누구라서 쉬운 길을 택하지 탈락의 위험이 있는 모험을 택하겠는가. 이럴 때는 잠시 스포츠 관람의 흥미는 뒤로 한 채 작전상 실리를 찾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 모른다. 이점 일본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비난만 할 일이 아닐텐데 우리는 이런 입장은 무시한 채 스포츠의 예를 모르는‘나쁜 팀’이라고 비난의 도를 높였던 것이다.(다른 나라에서도 비난을 했지만 우리와는 정도가 달랐다.)

일본 팀은 왜 우리에게 미운털이 박혀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우리의 의식에 지난 역사에서 일본으로부터 받은 피해의식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의식은 비단 축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반, 나아가서 한일 간에 경쟁이 되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일본과 상대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 이기지 못하면 미워하고 비난하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체질인 것처럼 강한 승부욕을 불태운다.

일본은 16강에 진출한 아시아 존의 유일한 팀으로 주목을 받았다. 벨기에와의 16강전도 비록 패하였지만 세계의 유수한 매체들로 부터는 최선을 다한 명승부로 찬사를 받고있다. 여기에 더하여 경기 후에 보인 선수와 경기장에 온 일본 관중의 매너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통은 경기에 지는 팀의 관중은 절망과 발악으로 그들이 머물렀던 곳은 어지럽기가 그지없다. 그런 속에서도 일본 관중들은 태도는 남달랐던 것이다. 절망적이고 안타까운 심정을 다스리면서도 그들이 광란했던 자리를 말끔히 치웠다. 그들은 사전에 비닐 봉투를 준비해왔고 자신들이 흘렸던 쓰레기를 주워 담아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한 후에 자리를 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사용하던 벤치와 락카룸까지 깨끗이 치우고 정돈해 놓고서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까지 남겨놓고 떠났다 하니 실로 매너로서는 월드챔피언 감이라 칭찬을 아끼지 아니 할 수가 없다.

스포츠는 교류와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분야다. 공영방송의 진행자가 전국민이 관심을 보이는 월드컵 중계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편파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축구는 16강에 탈락을 했다. 해설자의 분별없는 진행은 너무 한국의 축구를 사랑한 나머지 이웃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이 배가 아파서 그랬던 것일까?

‘과거에 발목이 잡혀있으면 미래가 불안하다’는 어느 영화속의 대화가 생각난다.(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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