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김의부 칼럼
[김의부의 임업이야기]
12. 통제영시대에 통제사의 민정 중에서 ‘송정’은 큰 비중을 차지향토사학자 김의부
향토사학자 김의부

통제영시대에 통제사의 민정 중에서 ‘송정’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군의 경우에는 전선의 건조와 개·보수를 위한 선재(船材)의 확보가 급선무라 연안의 방어라는 측면에서도 관할지역의 봉산과 송전(松田)의 관리가 매우 중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조 때의 통제사 류진항(柳鎭恒)은 경상도의 ‘송정’에 실화(失火)가 발생하자 감독이 미흡했던 전임 거제부사와 관계관을 추고(推考 : 벼슬아치의 잘못을 엄하게 따짐)한 일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이후 조선총독부에 임야조사위원회를 두고 나라가 소유하는 ‘국유림’과 민간인이 소유하는 ‘민유림’의 경계를 확정했다.
국유림은 다시 ‘요존림’과 ‘갑종요존림’과 ‘사적림’, ‘보안림’, ‘육해군용림’, ‘관청소속림’ 그리고 국토 보존에 필요한 ‘을종요존림’으로 구분했다.

국유림에 대해서는 영림서를 두고 정해진 산림경영인에 의해 처녀림에 대한 벌채와 벌채한 자리에 조림과 무육(撫育)을 실시토록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유림에 대한 목재의 수탈이 진행됐다. 일제는 국유림의 대부분이 경제적 성숙기를 훨씬 넘긴 과숙림(過熟林)이라해 대 면적의 원시림을 계속 벌채를 하였다. 이에 따라 1924년 조사 당시 955만 9761ha에 달했던 국유림은 1937년 380만여ha밖에 남지 않았다.

1914년 3월 1일 부령 제111호(1913.12.29공포)로 용남군과 거제군이 통합해 통영군이 됐다. 통합 이후 1915년 간행된 ‘통영군안내’지의 임업편 기록을 보면 당시의 박약했던 애림의식과 조림계획, 산림육성 기관인 권업계(勸業契)의 역할 그리고 일제의 산림수탈 실태 등을 부분적으로나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애림의식에 관해는 ‘ .......산림을 조성해야 할 면적은 광활한데 조선인의 일반적인 기풍은 애림의식이 결핍돼 .....’라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당시 만 해도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풍수사상과 미신 때문에 집안이나 집 둘레 또는 묘지의 사초(莎草:잔디) 지역 안에 나무를 심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고 한다.

마을 안 야산에 좋은 나무나 숲이 있으면 관용으로 징발 당해 동리 사람들은 목재를 관에 바쳐야하는 고된 목역(木役)을 당했기 때문에 화를 면하기 위해 남벌을 하는 경향 있었다는 것이다. 이 처럼 ‘산림은 곧 불행’이었으니 애림의식이 생길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또 조림 계획과 관련해서는 “....식림하는 나무 수는 해마다 수십만 본이 넘는데 1915년도의 식림계획은 ‘개인 경영분’이 40만본 ‘배부한 묘목’이 20만에 이르고 그 외에 기념식수는 매년 각 면에서 시행한다”고 한다.

산림육성기관인 ‘권업계’의 역할에 대해서는 1915년에 묘포를 설치해 군내에 식재할 묘목의 육성에 노력하는 한편 일반인에 대해 묘포사업의 실기 지도를 한다. 재배 묘목의 수종은 밤나무, 흑송, 상수리, 아카시 등이었다.

지방의 공업에 필요한 대나무, 선구에 필요한 종려나무 등을 장려하고 권업계의 기술원을 파견해 군내를 순회하면서 끊임없이 지도, 독려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군내의 국유임야를 처분 완료한 것이 약 2만ha정도에 달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일제의 국유림에 대한 목재 수탈이 극심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해방이후 우리나라 임업은 심각한 연료 부족으로 인해 산림의 남벌 및 도벌현상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돼 1960년대까지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조림시책도 산림의 남벌과 도벌방지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었으므로 당시의 군 임업행정도 이 같은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날 산림이 울창해진 것은 ‘제1차 치산녹화10개년계획(1969~1978년)’과 ‘제2차치산녹화10개년계획(1979~1988년)’에 의한 대대적인 국민식수운동이 큰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시기에 국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으로 연료의 재료가 임산에서 연탄으로 그리고 기름 또는 가스로 변화하면서 자연적인 산림 훼손이 적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가 있다.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