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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王 의종 머물렀던 둔덕면에 ‘한우를 입혔다’
거제 둔덕농협, 청정지역 사육한우 판매 한우관 문 열어 ‘문전성시’
‘둔덕한우 맛’의 퀄리티를 아시나요 ‘입맛에 맞는 부위 골라 먹는다’
산뜻한 인테리어·저렴한 가격·다양한 메뉴 갖춰 ‘엄지척’
거제시 둔덕면에 위치한 새 둔덕농협 청사에 마련된 한우관 전경. 농협 앞 도로변에 세워진 한우 모형이 둔덕한우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고려 의종이 무신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거제시 둔덕면. 

이곳 둔덕면에 있는 둔덕농협이 이곳에 지역 유명 특산물인 ‘둔덕한우’의 맛을 입히면서 뜨거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반도 남부권에서 고려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인 둔덕면은 고려 의종이 무신정변을 피해 3년간 머물며 유배 생활을 했던 둔덕기성(사적 제509호)이 있다.

당시 의종을 추종한 일부 신하와 식솔들이 함께 생활해 건물 터와 우물 등 그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고, 일부는 복원됐다.

또 공주가 물을 길렀다고 전해지는 공주샘과 고위 관료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등 유적까지 발굴됐다.

일부 신하는 무신정변 이후에도 수도인 개경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예 둔덕면에 정착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둔덕면의 주요 마을인 술역·상둔·하둔·농막 등 마을 지명들 또한 고려시대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게 800년 이상을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다.

이렇게 유서깊은 둔덕면에 특별한 '한우관'이 생겨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오른쪽)과 한우관 직원들이 ‘엄지척’을 내보이며 한우맛을 자랑하고 있다.
메뉴판.

 

둔덕 한우 납시요~
거제시 둔덕면에는 둔덕한우 1200두가 사육되고 있다. 예전에는 거제시에서 하청면, 장목면 등에서도 한우를 키웠지만, 수입산 쇠고기로 인해 수익육이 유통되면서 많은 사육 농가들이 소득이 낮아져 사육을 포기한 상태다.

유독, 둔덕면에서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소를 키우고 있다. 한우작목반도 결성돼 우수한우 개량 등 좋은 육질을 위한 연구와 사육방법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둔덕한우는 삼방산을 중심으로 한 청정지역, 바다를 끼고 있는 친환경지역, 7.3km에 이르는 둔덕천 1급수의 물이 1년내내 흐르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다.

또한, 둔덕 지역은 미국 FDA로부터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은 해안과 토양 자체가 황토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둔덕한우는 이런 천혜의 환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적인 볏집을 사료로 만들어 먹이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둔덕한우의 육질은 일반 한우와 달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독특하다. 

거제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우를 사육하며, 인기를 끌며 생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둔덕농협 한우관 내부 단체석 모습.

둔덕농협 한우관 어떤 곳
둔덕농협 한우관은 지난 9월 15일 문을 열었다. 둔덕농협이 연건평 1569m²2층 규모의 농협 종합청사를 건립하면서 2층 209m²전체를 한우관으로 꾸며 직영하고 있다.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은 “경영여건이 어렵고 농협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점에 새로운 특화된 사업을 궁리하던 중 둔덕 한우의 맛있는 특징을 접목해 경영개선도 하고, 도시민은 물론 관광객을 둔덕으로 올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한우관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보통 ‘한우관’ 하면 축협에서 운영하는 것이 통례지만, 이곳은 농협에서 둔덕한우작목반을 지원하며 협력해 상생·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한우관은 새로 건립한 탓에 산뜻한 인테리어로 가족들과 회사원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10개의 룸과 중앙홀 등 125명을 수용할 수 있다.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오른쪽)과 한우관 직원들이 ‘엄지척’을 내보이며 한우맛을 자랑하고 있다.
둔덕농협 한우관을 찾은 한 단체객들이 한우맛에 대해 맛있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둔덕한우 짱’ 인기비결은?
둔덕농협 한우관을 찾는 고객은 직접 한우 고기를 고른다. 1층에 있는 둔덕농협 하나로마트는 둔덕한우를 고성 도축장에서 도축해 와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등급별, 부위별로 진열해 놓은 한우를 하나로마트에서 고객이 직접 골라 2층 한우관으로 가서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원하는 소고기 부위를 직접 선택·구매해 입맛에 맞는 부위를 먹을 수 있어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안창살, 갈빗살, 살치살, 등심 등 고객이 원하는 소고기 부위가 다수 준비돼 있다.

신선도 높은 한우만을 취급해 뛰어난 맛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어떤가. 농협이 한우농가로부터 직접 공급받아 일반 고객에게 판매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저렴하다. 특급 한우가 100그램 기준 1등급++가 9000원대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고기를 구워먹을 경우, 상차림 비용으로 1인당 4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이 비용에는 양념과 김치, 상추, 버섯 등 채소류 값이 포함돼 있다. 부족한 양념과 채소류는 셀프대에서 무한 제공한다. 물론, 친환경 청정 채소다.

상차림 시 직접 조리한 신선한 야채와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이 제공돼 소고기 맛을 배가시키고 있다.

한우 갈비탕.
한우버섯전골.
둔덕농협 한우관에 싱싱한 채소 셀프코너.

사이드 메뉴도 일품
이 한우관은 사이드 메뉴로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한우육회가 일품이다. 또 한우 옛날불고기와 소 갈비찜, 한우 버섯불고기전골도 둔덕한우 특유의 깊고 진한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별미로 인기가 높다.

후식으로 된장찌개와 물냉면, 비빔냉면, 국수 등도 준비돼 있다.

특히 식사류로 제공되는 한우 갈비탕과 한우 육회비빔밥, 한우 떡갈비정식, 한우국밥 등은 직접 손질한 오리지널 100% 한우로 조리해 깊고 진한 풍미가 두드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엄지를 치켜드는 별미다. 

간단한 한끼 식사만 즐겨도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기를 구워먹지 않고 식사 등 사이드 메뉴만 먹을 땐 상차림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처럼 맛의 장점, 다양한 메뉴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고객맞춤 음식 비결로 인해, 지역주민은 물론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로 부터 입소문을 타고 개업 3개월도 되지 않아 주말에 1000만원 이상, 평일에도 절반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

피합병금고를 주목받는 농협으로 탈바꿈시켜

‘작목반 조합장’ 별명 이어 한우관 만들어 ‘둔덕한우’ 전령사로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이 경영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농촌을 대표하는 금융기관 하면 농협을 들 수 있다. 고려 왕이 머물렀던 유서깊은 곳이지만, 지금은 거제시에서 가장 작은 면단위인 둔덕면. 이곳에도 어김없이 둔덕농협이 있다.

이 농협은 적은 조합원 수와 미약한 경영실적 등으로 다른 농협과 병합될 위기에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둔덕농협조합장 선거에서 김임준 조합장이 당선됐다.

연초농협과 둔덕농협 전무를 끝으로 35년 동안의 농협 근무를 마친 뒤, 조합장에 당선된 김 조합장은 취임 1년만에 10년 동안 피합병금고(약체 조합)에서 탈피하고, 중앙회로부터 지원자금을 받아 경영개선을 시켰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소득이 증대돼야 농협의 경영도 개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작목반 지원사업에 몰두했다.

8만평에 이르는 명품 둔덕 거봉포도 작목반(반장 이재규·25명)에 대해 자재비와 퇴비 등을 지원해 지금은 연 5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작목반이 됐다.

1만60000평에 달하는 키위 작목반(반장 홍경문)과 쌀보리 작목반(반장 제대성) 등 둔덕면 내에 있던 기존 1개의 작목반을 특성화 된 4개의 작목반을 지원하고 있다.

둔덕한우 1200두를 사육하는 한우작목반을 새로 결성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농협 조합장이 작목반 조합장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2016년에는 주유소를 건립,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주유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면서 연 3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같은 해 농업인들의 농사에 필요한 영농자재 판매장도 건립해 연간 16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올해 농협중앙회가 평가하는 NH생명보험 연도대상을 3년 연속 그룹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에는 연건평 1569m²2층 규모의 농협 종합청사를 준공했다. 2층에는 209m²전체를 한우관으로 꾸며 직영,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등장시켰다.

농협 종합청사 총사업비 37억 원 가운데 9억 원은 농립축산부와 거제시 등의 보조금을 받는 등 행정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농협 중앙회 20억 원 무이자 지원자금이 예상되고 있어 순수 자부담금은 8억 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둔덕농협의 한우관 개관을 비롯한 경영개선 및 사업 번창은 둔덕면 농촌 희망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어 타 지역의 벤치마킹 사례로 곱히고 있다, 면민들도 기대와 호응도 역시 좋다.

김임준 조합장은 “고려왕이 3년 동안 머물렀던 역사적인 둔덕면이 관광 등과 결합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둔덕농협의 한우관에 도시민들이 찾아옴으로 인해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하나의 전기가 마련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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