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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파업, 용납되기 어려운 배부른 파업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8일 총파업을 벌였다. 하루 파업이었지만 전체 1만4000명 조합원 가운데 9000여 명이 동참하면서 전국 점포 대부분이 ‘개점 휴업’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파업으로 상당수가 업무 차질에 겪은 국민은행의 전체 고객 수는 무려 3110만 명이다. 그동안 비대면 고객 업무가 늘어난 덕분에 우려했던 만큼 업무 차질이 크지 않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만 당분간 파업 후유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민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9100만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높은 급여와 안정성으로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3위의 직장이다. 그런데 노조가 사용자 측이 여러 차례의 교섭에서 주요안건에 입장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경쟁은행인 신한·하나·우리은행보다 낮다. 그런데 급여와 후생에서 경쟁은행들에 비해 무엇이 부족해서 총파업까지 하는지 국민들은 알 수 없다. 노조 요구는 금융권 현실을 도외시한 측면이 강하다. 노조는 성과급 300% 지급의 근거로 지난해 달성한 최대 순이익 규모를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은행 노사가 괄목할 만한 영업력을 발휘해 기록적인 흑자를 낸 것이 아니다. 금리 인상기에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이다. 페이밴드의 적용 대상 확대도 내부 경쟁을 통한 체질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

승진하지 못해도 재직 기간에 따라 연봉을 많이 받는 호봉제를 유지하는 한 조직의 활력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설정한 5차까지의 ‘시리즈 파업’은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노조도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좀 더 인내하면서 사측과 협상에 임할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이번 1차 경고성 총파업으로 끝내고 늘 완전 정상영업이 가능해야 한다. 노조 활동에서도 금융권의 모범을 보이는 진정한 리딩뱅크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이래서는 공감 받기 어렵다.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은행 자산의 주인인 고객을 담보로 큰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총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나친 행위로 비쳐져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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