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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역사와 문화를 가꾼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세계의 모든 나라마다 말이 있고 글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불쌍한 나라도 있다. 자기 글과 자기 말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말과 글이 있는 우리는 행복한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야 한다. 말과 글이 있기에 역사도 만들고 문화도 가꾸어지는 것이다. 과거 일제식민지 시대에도 애국지사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땅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수 있지만 말과 글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 태어난 나라의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선 반성해야 할 일은 우리 말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남의 나라 말을 끌어다 쓰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영어가 세계의 말로 널리 쓰이면서 영어를 모르면 마치 바보라도 된 것처럼 보는 것은 하루 속히 고쳐야 할 것이다. 물론 영어가 압도적인 시대에 우리는 살아왔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입에서 쉽게 영어 낱말이 튀어 나오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지금 나이가 많은 분들은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방송하는 사람이 ‘radio’로 발음하지 않고 ‘ladio’라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방송인들이 우리말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말끝마다 ‘요’라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그래서요’, ‘그렇다니까요’, ‘오늘요‘, ’어제는요‘ 그 ’요‘하는 말이 아주 불쾌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그런것 같아요‘, ’맛이 있는것 같아요‘, ’재미 없는것 같아요‘ 하는 ’같아요‘는 또 무슨 까닭인가? ’그런것 같다‘, ’맛이 있다‘, ’재미없다‘ 하면 될 터인데 굳이 ’같아요‘라고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올림픽을 말할 때도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이라고 하는데 ’겨울올림픽‘, ’여름올림픽‘하면 안 되는지 묻고 싶다. ’동계‘를 ’겨울‘, ’하계‘를 ’여름‘, ’추계‘를 가을, 동계를 겨울이라고 하면 얼마나 부드럽고 듣기 좋은 말인가. ’동계‘, ’하계‘, ’추계‘, ’동계‘라고 하는 것은 한자를 좀 안다고 폼 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표의 문자를 쓰는 중국은 한자의 획수가 너무 많아서 간단하게 표현할려고 간자를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더욱 더 간단한 문자를 창안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는데 우리는 쓰기 쉽고 말하기 쉬운 ’한글‘을 가지고도 쓰기 어려운 한자를 고집하면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중국 글에 매달려 있으니 아직도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싶어 씁쓰레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또한 ’나루터‘라는 우리 말이 있는데도 반드시 ’선착장‘을 고집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타는곳‘이라고 표지판을 걸고 거기서 내려도 될 것을 굳이 ’선착장‘이라고 필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흔히 남자 친구를 부를 때도 ’미스터 박‘, ’미스터 김‘이라고 하고, 여자 친구를 부를 때는 ’미스강‘, ’미스최‘라고 하는데 ’박군‘, ’김군‘, ’강양‘, ’최양‘ 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다. 외래어를 말할 때 ’쌍시옷‘을 안쓰는 까닭은 또 무엇인지 모를 일이다.
경상도 사람들이 ‘쌀’이라는 발음을 잘못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쎈터’를 ‘센터’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란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려우니 외래어는 평소에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글이다. 그래서 획수가 많은 한자는 중국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글이다. 그래서 중국은 오래전부터 획수가 적은 글자를 연구하고 있으며 지금도 더욱 획수가 적은 글로 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은 쓰기 쉽고 읽고 쉬운 글이라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한글’을 부러워하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영어나 외국어를 쓸려고 하는 것은 공부를 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잘난척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자가 있으면 새로 만들어 쓰면 될 것이니 I, v, z, r, th 같은 외래어 표기를 정확하게 할 수 없는 글은 연구해서 새로운 한글을 만들면 될 것이다. 말과 글은 역사와 문화를 가꾸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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