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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고속철도 경남의 관광·산업 지도 바꾼다거제·통영·고성 등 관광 거점화 위한 준비작업 착수
수도권서 창원~거제까지 2시간대 운행… 접근성 편의 제고
기대감 속 역사·노선 등 유치 위한 지자체간 과도한 경쟁 우려
경남도청 청사에 내걸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정부재정사업 확정 축하 현수막.

50년이 넘도록 경남도민의 숙원이었던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되면서 경남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를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23개 사업(24조1000억 원)을 발표했다.

이로써 김경수 지사의 1호 공약이자, 53년 동안 350만 도민의 염원이었던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김 지사 취임 7개월 만에 본격 추진되게 됐다.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정부 재정사업 결정은 50년이 넘은 350만 도민의 염원과 경남 전체의 발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철학에 맞게 대형 SOC사업에 경제성 논리가 아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서비스가 없는 지역에 실질적 교통복지가 실현돼 지역주민의 복지증진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경남KTX 건설 의미와 기대효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 구상, 우려되는 문제점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기대효과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서울)과 남해안(거제)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항공·나노국가산단, 항노화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으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조선·자동차 등 경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SOC 사업 추진으로 건설업계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로서 8만 개의 일자리와 10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제주 등 일부지역에 집중된 관광 패턴을 남해안의 자연경관과 지리산 중심의 항노화 산업을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경남 방문객 1000만 명 시대를 견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가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시발점이며, 경부고속철도와 중부내륙선으로 연결돼 중국과 러시아 등 대륙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동북아시아 첫 관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과 연관된 산업·기업유치,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출발한 KTX는 진주에서 분리돼 창원과 거제로 운행하기 대문에 서부경남(진주·거제)과 동부경남(창원)이 수도권과 연결되는 교통편은 증가하고 소요시간은 단축돼 경남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 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계획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김천에서 거제까지 172km 구간 건설에 4조7000억 원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22년에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계획이다.

앞으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 심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보고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한 후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하게 된다.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는 재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와 관련된 중요사항에 대해 자문하는 기구로 기재부 2차관이 위원장으로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경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레저·힐링산업 및 역세권, 연계 교통망 등을 포함하는 경남 전체의 발전 그랜드 비전을 빠른 시일 내 수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서부개발국 아래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단을 신설해 조기 착공과 역세권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설계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수행한다.

도는 지금까지 사업 확정이 목표였다면 이제부터는 행정절차 이행,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정치권, 향우, 언론인, 상공인, 시민단체 등이 한마음으로 조기 완공을 목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거제·통영·고성 ‘관광거점’ 구상

거제시는 남부내륙철도가 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물류 개선 등 여러 가지 부가가치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거제시는 세계 2·3위 조선소가 있는 세계적인 조선산업 중심지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국내 굴지의 관광지다.

그러나 항공편이 없고 고속도로도 인근 통영시까지만 연결돼 서울·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나쁘다.

수도권에서 논스톱으로 거제시로 오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서부경남KTX는 이런 불리함

경남도청 청사에 내걸린 남부내륙고속철도 정부재정사업 확정 축하 현수막.

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특히, 조선산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관광산업의 경우 인근 통영시가 지난 2015년 말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후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점을 고려하면 거제시도 여름 휴가철에 국한하지 않고 사계절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남부내륙철도가 조기착공하고 빨리 준공하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통영시는 서부경남KTX가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관광 편의성 증대와 중장기 관광 발전 방향 내실화를 다지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우선 도시 안에서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와 레저,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전역을 한 개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꾸밀 방침이다.

또, 최근 가족 등 소수 인원 중심 개별관광으로 관광패턴이 바뀌는 추세에 맞춰 기존 단체 위주 관광지에서 가족 규모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개발한다.

해양 항노화 웰니스 상품과 통영 야경 속에서 추억을 새기는 고유의 관광 콘텐츠도 개발해 장기간 머무르는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 도시로 570여 개의 보석 같은 섬, 청정해역, 수려한 해안선을 가진 도시”라며 “서부경남KTX가 개통되면 통영을 세계적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도 “조기착공과 고성역사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가고 평양도 가 옥류관에서 냉면 한 그릇 먹고 대동강 변에서 노래 부르고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출발지가 고성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성역사 유치를 통해 고성 경제도 살리고 군민이 행복한 군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노선·역 위치 놓고 지역 갈등 우려

서부경남KTX에 거는 기대는 서부권역과 남해안권역이 더 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경남 진주혁신도시는 수도권과 신속하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서부경남KTX 건설을 반기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 위기에 따라 관광도시로의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는 거제시는 고속도로가 통영에서 끊기는 등 교통 접근성을 극복하는 가장 큰 호재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서부경남KTX 추진 과정에서 철도 노선과 역위치, 역 명칭 등을 둘러싼 지역 갈등도 우려된다.

사천시 민간단체는 지난해부터 서부경남KTX 노선에 동북아 물류 허브 기능인 삼천포항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966년 ‘김삼선’ 기공식은 원래 김천과 삼천포(현재 사천시)를 연결하려던 사업”이라며 “사천은 삼천포항은 물론 한려해상국립공원, 항공 국가산단, 공군 전투기 훈련비행장 등 국가산업과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통영시도 KTX 역사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벌써부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철도 노선이 지나지 않거나 역이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서부경남KTX 예타 면제라는 쾌거가 실질적인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지역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해 갈등요인을 사전에 풀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식·정종민 기자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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