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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고현~옥포간 택시 승객의 ‘이상한 요구’“택시기사 아저씨, 돌아서 가주세요”
가깝지만 요금은 더 비싸고, 멀지만 싼 모순된 택시 복합할증
승객 “요금 비싸고 거리계산 번거로워”…市 “수정 필요성” 인정
시민 위해 채택한 구간 복합할증료
지도는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아주터널을 경유해 옥포1동주민센터까지 가는 경로(아래 보라색 선)과 연초면을 경유하는 같은 경로(위 파란색 선).

“상문동 터널 쪽으로 돌아 가주세요”

거제시 고현동에서 옥포동으로 가는 택시를 탈 때 승객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고현동 시내에서 옥포동으로 갈 때는 연초면 지나는 방향이, 상문동과 아주터널을 통과해 가는 길 보다 더 거리가 가깝다.
그런데 왜 돌아서 먼 길로 가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연초면을 거쳐 옥포동으로 가면 면 단위 복합할증료가 붙어 요금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거제시 한 택시 기사의 말에 따르면 “고현동에서 옥포동으로 갈 때 연초면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며 “옥포동 옥현시장을 기점으로 아래쪽(바다 방향)은 거리는 가깝지만 요금은 더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고현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연초면을 거쳐 옥포1동 주민센터까지 요금이 1만 원이 넘게 나오지만 상문동 방향으로 아주터널을 지나서 가면 거리는 더 멀어도 요금은 9000원 대다”며 “연초면에 들어설 때 복합할증료가 붙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현동~옥포동을 자주 이동하는 거제 시민들은 “연초면을 지나서 가면 복합할증 때문에 요금이 비싸고, 택시요금을 줄이려고 상문동 쪽으로 가면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현상은 시가지가 뚜렷하게 분리된 거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경우로, 다른 지역의 시·군은 동에서 면을 거쳐 다시 동으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고현버스터미널 앞 택시승강장 모습.

그렇다면 왜 면지역을 거치기만 하는데도 할증료를 줘야할까?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처음 복합할증료가 생긴 이유는 택시가 동지역에서 출발해 면지역에 내릴 때 빈차로 돌아오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며 “그에 대한 택시 기사의 영업 손실을 보상하는 개념으로 할증료제도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타 시에는 동에서 동으로 갈 때에는 복합할증료가 붙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옥포동에서 고현동으로 갈 때에도 할증료가 붙지 않아야 한다. 옥포동이나 고현동은 면 지역에 비해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택시가 빈차로 돌아올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거제의 택시 요금제는 면 지역을 지날 때 자동으로 35%의 할증료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동에서 면으로 들어서는 기점에 복합할증 안내판이 있고, 그곳을 지날 때 할증료가 붙는다. 그리고 다시 면을 벗어나면 시내요금이 적용된다.

연초면 입구에 세워져있는 택시복합할증기점 표시.

이처럼 구간별 복할할증을 도입한 이유는 시민들의 편의 때문이다. 동에서 면지역에 가더라도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내리는 사람은 요금을 더 적게 내도 되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을 위해 구간별 복합할증료 적용 제도를 채택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거제 시민들이 손해와 불편을 겪고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공무원은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거제시 택시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타 지역에서도 구간별 복합할증료를 채택하는 추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거제시민들처럼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창원시의 경우, 시민청원제를 도입한 이후 시내에서 북면으로 가는 시민들이 ‘북면 택시 할증제 폐지’ 청원을 요구하자 택시업계와 논의를 거쳐 폐지를 결정한 사례가 있다. 창원시는 내달 중 택시요금 변경시점에 ‘북면 택시 할증제 폐지’를 시행하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요금은 경남도에서 결정하고, 복합할증제는 자치단체에서 결정한다.

따라서 거제시의 경우도 ‘고현동~연초면 통과~옥포동’ 택시요금 복합할증료 폐지 문제도 택시업계와 조율을 거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원식 기자  hws3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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