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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작가와의 대화12일 오후 7시 청소년 문화센터서

“딸들은 거제를 떠나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아빠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노동자들의 ‘단순한 삶’은 나름대로 예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으나, 가족 안에 머무르기를 꺼리는 이들에게 그것은 한낱 보수적인 삶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중공업 가족은 빈축을 샀다. 조선산업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공업 가족 내부의 모순과 긴장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중에서

‘거제민예총’과 ‘좋은벗’이 함께 매주 두 번째 금요일에 진행하는 ‘책읽는 밤’에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의 저자인 양승훈 작가가 함께한다.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오는 12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저자와 함께하는 ‘책읽는 밤’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거제는 어떤 모습일까?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거제라는 도시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선산업의 부침과 연결해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은 책이다.

저자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거제의 삶의 모습을 살피면서도, 잘못된 외부적 시선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조선소의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언론에서 ‘불 꺼진 옥포’를 이야기하며 손님이 줄어든 술집과 유흥가에 대한 르포를 내놓는 보도 태도도 꼬집는다.
노동자들을 그저 일하고 먹고 마시고 유흥을 즐기는 존재로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언론이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의 ‘흥청망청’ 서사는 조선업의 부침과 상관없이 많은 날을 퇴근하지 못하고 한밤중에 일에 골몰하는 노동자와 엔지니어의 목소리, 퇴근 후 역량 계발에 매진하는 사무직의 목소리, 그리고 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을 너머,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를 비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외부인의 시선을 자처하면서도 거제를 향한 왜곡된 시선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저자는 ‘중공업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유지하던 거제에 경제적 위기 이전부터 모순과 긴장이 있었다고 진단한다.

그는 거제에 보수적 가족체제가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물론, 그런 보수적 가족체제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거제의 삶을 조선산업과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시각으로 조망한 책은 드물다.

저자는 ‘땐뽀걸즈’의 소소한 가족 이야기부터 조선업의 첨단 기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의 이야기를 통해 거제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고민한다. 

강미영 기자  meeey@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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