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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노산마을 앞 국도확장 ‘주민-통영시’ 갈등 예고마을주민, 농업기술센터 예정부지 지나는 노선으로 결정
통영시, 일부 시설 건립상태 부지매입도 60% 이상 완료
노산마을 앞 국도 노선변경안.

노선변경안을 놓고 주민간 갈등을 빚어왔던 국도77호선 통영 노산마을 구간 확포장 공사가 이번에는 통영시의 사업과 부딪치면서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국도77호선 노산구간 노선변경대책위원회(위원장 대행 박정권)는 지난 10일 오후 2시 노선변경 최종안 결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김해김 씨 종중부지를 지나는 안(검토1안) △통영시의 농업기술센터 예정지를 지나는 안(검토2안) △통영시의원 소유 공장을 지나는 안(검토3안) △노산마을을 둘러 길을 내는 당초안(검토4안) 등 모두 4가지 노선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당초안(검토4안)의 경우 5m 이상 성토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도로가 노산마을을 가로막는다는 점이 지적돼 주민들이 반대해 왔다.

시의원 소유의 공장을 지나는 안(검토3안)은 해당 시의원이 개인적 보상을 받기 위해 제시된 노선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 간 갈등까지 부르기도 했다. 

김해김 씨 종중부지를 지나는 노선(검토1안)의 경우는 터널을 뚫어야 해 사업비가 과다한데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공사로 불과 수년 전에 다시 마련한 부지여서 종친회의 반대에 부딪쳐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설명회에서는 통영농업기술센터 예정지를 지나는 검토2안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통영시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 부지에는 통영시가 이미 신품종 실험실습 온실을 건립해 놓고 있는데다 건립 예정지의 60% 이상 부지매입까지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농업기술센터 건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 곳 광도면 노산리 251-21번지 일원 1만5000㎡ 부지에 178억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건물 외에도 온실돔, 농산물 종합가공 교육센터, 선별포장 공동작업장 등 기본시설과 작물별 생태관, 유기동물 보호소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주민들이 77호선 노선을 농업기술센터 건립 예정지로 의견을 모은 것 같던데 시의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아직 관련사항을 보고받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의견을 좁혀 나가겠다”고 답했다. 

앞선 노선변경 설명회에서도 농업기술센터 이전 문제가 거론되자 한 주민은 “주민들은 통영시의 사업에 땅이며 집을 팔기 싫어도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통영시가 주민들을 위해 사업계획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도77호선은 광도면 노산리~안정리(1구간)와 광도면 안정리~고성군 동해면 장좌리(2구간)까지 연결되는 18.3km의 4차선 확장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000억 원이며, 노산구간은 100억 원의 사업비로 시공업체까지 선정됐지만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김성호 기자  kall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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