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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급식예산 100억 대 ‘역외유출’거제 학교들, 급식 식자재 구입과정 지역급식업체 외면
진주·김해시 등은 급식업체 90% 이상 지역업체 배려
거제 옥포초등학교 학생들의 급식을 영양사들이 확인하고 있는 모습.

거제시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면서 지역 업체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거제는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19개교, 고등학교 10개교 등 총 67개이며 연간 학교 급식재료 예산이 단순 수치로 조사해도 100억 여원이 넘는 구조다.

문제는 이 많은 급식예산이 타 지역 급식업체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

이유는 지방계약법에 따라 각 학교는 입찰 기초금액 5000만 원 이하일 경우 거제시로 제한할 수 있지만, 이를 넘는 금액은 경남도로 넓혀야 하는데서 비롯된다.

또, 일부 학교들의 ‘행정편의주의’ 식 교육행정도 문제가 되고있다.

지역급식업체 관계자 A 씨는 “각 학교에서 가격 인하를 위해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서 입찰 기초금액이 5000만 원이 훌쩍 넘는 탓에 입찰 지역이 거제를 넘어 경남도 권역으로 넓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또 대부분의 지역 학교들이 2개월이나 3개월로 기간을 묶어 입찰을 하다보니 역시 기초 입찰금액이 5000만 원을 초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거제지역 공급업체들은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달 한 달, 총 20건의 입찰에서 거제시로 지역제한을 둔 것은 단 4건으로 16건은 모두 경남으로 지역제한을 뒀다.

이번달은 운이 좋아 10건을 지역업체가 낙찰 받았지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거제지역 공급업체는 타 지역에서 낙찰기회 조차 적은 반면, 거제에서는 경남 전체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탓이다.

특히 급식재료 공급 입찰은 전적으로 학교장의 권한이다 보니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지역업체를 배려하는 도내 다른 지역과는 너무 달라 보인다.

창원·김해·진주·양산시 등 도내 타 지자체들은 최대한 해당 지역에서 소화하기 위해 입찰 기초금액을 5000만 원 이하로 낮춰서 입찰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농산물, 수산물, 공산물 등을 쪼개 입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공동구매나 2개월 이상으로 입찰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지양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배려는 행정적으로는 일이 많아져 번거럽더라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달 김해시의 경우에도 90개교 중 70여 학교가 지역 제한을 김해시로 두고 결국 92.2%가 김해시 소재 업체들이 낙찰 받았다.

진주시도 64개교 입출 중 45개교가 진주시로 지역제한을 뒀고, 공급량 96.88%가 진주시 소재 업체로 낙찰됐다.

양산시 역시 80%가 지역 업체 낙찰로 귀결됐고, 창원시도 165개교 입찰 중 경남지역까지 넓힌 경우는 31건에 불과해 95.75%가 창원지역 업체의 낙찰로 이어졌다.

이처럼 거제지역 학교도 타 지자체 사례를 적용한다면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의 ‘역외유출’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거제지역 급식업체 관계자 B 씨는 “우리에게 특혜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타 지역의 학교장들은 그들의 지역업체를 배려하고 있다”면서 “거제에선 도내 모든 업체와 경쟁을 해야만 하는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고사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거제 학교들이 조금만 지역경제 위기상황을 생각한다면, 연간 100억 원의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고 거제지역 업체들을 살릴 수 있다”며 교육당국의 전향적 관심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역 내 학교장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안재기 거제교육장은 “거제경기가 힘든 상황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적극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장 회의 등을 통해 각 학교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급식입찰은 각 학교장의 권한이라 강제성이 없어 쉽지가 않다”면서 “학교측에서도 업무과중과 급식물량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있지만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홍 기자  kdh@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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