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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 떠오르는 황금돼지
최시림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과장

나의 유년 시절은 참나무에 붙어있는 흰점박이꽃무지, 사슴벌레 등 곤충을 갖고 놀았고, 들녘에서 벼메뚜기를 잡아먹었던 즐거웠던 추억이 있었다. 지금 말하면 자연에서 체험을 통해 애완용 학습과 곤충식용화를 먼저 맛본 경험이었다.

이러한 인간과 곤충과의 공생은 자연에서의 소통이며 식·의약, 사료 다양한 분야에서 이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동애등에는 자원순환 및 재활용 산업에 활용도가 높아 환경정화 소재로서 주목을 받고 있고, 굼벵이는 항균물질을 함유한 동물의 고영양 먹이 재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 등은 항혈전, 항당뇨, 항비만, 미백, 여드름 억제물질 등 인체에 유익한 유효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식품뿐만 아니라 의약용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고부가 상품으로서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식량자원으로서 곤충의 중요성을 다룬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 되면 단백질 공급을 위한 육류, 조류 사육으로 지구 전체 농토의 1/3 이상이 불모지로 변하고, 어류의 70% 이상이 멸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단백질원의 부족과 축산물의 생산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점차 심화됨에 따라 선진국과 UN, FAO 등 국제 NGO들을 중심으로 육류와 생선의 단백질 함유량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 식품을 탐색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곤충이 대체 식품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곤충산업이 미래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소, 돼지, 닭과 같은 육류와 비교했을 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함량이 월등히 높고, 기타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육조건이 효율적이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이라는데 있다. 1kg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 소는 25kg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2.1kg만 있으면 충분하며, 수분은 10배 이상으로 적게 필요하다. 또한 음식물의 1/3이 버려지는데 곤충은 이러한 자원도 이용할 수 있어 자원순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국내 곤충의 산업화 실태를 보면, 현재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 식용으로 사육하는 곤충은 벼메뚜기, 누에, 백강잠을 포함해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꽃뱅이) 및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등 7종이 식용 식품으로 등록돼 있고 앞으로도 곤충산업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곤충 산업 현황을 보면 곤충 사육농가는 지난 2017년 전국 2136호(경남 238호)로 최근 3년간 연평균 53%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사육시설과 규모는 영세한 수준으로 비닐하우스가 45%로 가장 많고 사육규모도 200㎡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곤충의 생산 및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연간 매출액 1000만 원 미만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경쟁력 확보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 유통과 소비의 연계시스템 부족으로 생산농가와 소비자와의 괴리 또한 극복해야 할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곤충농장, 가공공장 및 판매장 등 각 주체의 조직화에 의한 6차산업화 모델을 만들어 추진하고, 사업 추진에 있어 지역주민의 주도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효율적인 사업운영을 위해서는 체험, 관광, 문화, 자연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6차 산업을 통해서 생산된 곤충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시장 대상국 소비자의 선호도를 조사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공급한다면 곤충은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모두에게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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