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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래길의 명품화를 위한 진화가 필요하다

걷기가 우리 사회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건강과 힐링의 상징인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된 걷기 열풍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걷는 길을 만들어냈다. 둘레길, 산소길, 올림픽 아우라비길 등 이름들도 다양하다. 남해 바래길도 그 중의 하나다. 남해 바래길이 지난 2010년 정부의 문화생태 탐방로로 지정된 이후 어느덧 10여 년을 맞는다. 남해 섬의 속살 풍경과 사람들의 삶, 그 문화에 매료돼 찾고 또 찾는 느림의 도보여행객이 알려지면서 매년 방문객이 수십만 명 이상을 헤아린다니 놀라운 일이다.

남해군 다랭이 길의 경우 총연장 4㎞(다랭이마을입구-가천대-가천상회-암수바위-몽돌해안-홍현리 보건소), 1시간 코스다. 가천마을로 진입하는 남쪽 입구에는 몽돌해안 생태체험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시설과 다랭이논 언덕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295m의 산책로가 비교적 잘 가 꾸어져 있다. 남해 바래길은 모두 10개 코스 128.5km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안내시설이나 편의시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단위 도보여행객의 어촌문화 체험 및 섬 관광 연계 등 활용할 수 있는 지역자원은 많으나 이를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해군 도보여행 코스 전반에 걸쳐 화장실과 간이판매시설 등 편의시설과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다랭이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선정된 코스를 따라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체험 소감도 제기된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마을 뒤편에서 금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이용해 금산등반을 하거나 다랭이마을만 구경하고 타 여행지로 이동한다는 실태다. 다행스럽게 남해군이 남해 바래길 명품 관광로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제주올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마음껏, 그러나 조용히 이 길과 이 길의 자연과 하나가 돼 가슴에 맺힌 상처나 복잡한 생각들은 모두 이 길 위에 풀어놓고 가는 길이 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처럼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 관리를 전담하는 민간단체 육성으로 걷는 길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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