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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항 친수시설 앞서 오염정화부터 하라”예산은 60억 실사업비는 127억 사업비 초과되자 강구안 정화사업 무산위기
환경연합 “병든 몸은 그대로 둔 채 겉치장만 요란하게 하는 격”

“썩고 병든 몸은 그대로 둔 채, 겉치장만 요란하게 할 것인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지욱철)은 17일 통영 강구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영항 친수시설사업’에 앞서 ‘강구안 오염퇴적물 정화사업’부터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경남도는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도심 속 노후 항만을 재정비하는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329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까지 강구안 문화마당에 데크를 깔아 역사길을 만들고 남망산과 항남동 동충을 연결하는 교량을 만드는 등 강구안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구안 친수시설사업은 통영항 정체성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사회 여론 반발에 부딪혀 한때 중단됐으나, 9차례에 걸친 민관협의회 이후 일부 수정한 계획으로 공사가 재개된 상황.

환경연합은 그러나 “지난해 6월 ‘통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해양수산부가 밝힌 지난 2016년 조사 내용에 따르면 통영항 해저 퇴적물이 트라이뷰틸 주석, 구리, 비소 등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강구안 오염정화사업이 시급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갑자기 대두된 예산 문제로 중차대한 통영항 오염정화사업은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연말 ‘통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실시설계 최종보고회’에서도 통영항 강구안과 동호항 정화사업 필요성이 재차 확인됐지만, 실시설계상 사업비가 당초 산정한 60억의 두배 이상인 127억 원으로 설계되자 해양수산부에서는 사업 추진이 곤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환경연합은 “이렇게 예산 산정 오류의 문제로 통영항 강구안 오염정화사업이 무산되고 앞으로 수년간 사업 선정이 불가능해진다면, ‘강구안 친수시설사업’ 착공과 완공 이후에는 향후 강구안 수질과 저질 개선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수변에 데크 등 시설이 설치된 뒤에는 구조상의 문제로 향후 수질 및 저질의 근본적인 정화작업 진행이 이뤄지기 어려울뿐더러, 누적된 오염 문제를 데크 시설로 덮어버린다면 과연 친수시설사업의 당초 목적에 부합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통영거제환경연합 지욱철 공동의장은 “통영항 강구안의 오염 문제는 이미 정부의 조사에 의해 확인된 내용”이라며 “긴급히 정화사업이 필요한데도 문제를 덮어둔 채 항구 수변을 데크로 둘러싸는 공사를 해버린다면, 속은 썩어서 병들어 있는데, 겉치장만 요란하고 그럴싸하게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all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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