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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회생, 지역간담회 무슨 의미 있나 ‘성토’수출입은행 “자율협약에 따라 조선시장 법정관리 선택”
성동조선 “정부차원 기회 다시 주는 것이 법정관리”
지역민 “간담회 지역민 소외,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
통영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성동조선해양 회생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있는 모습.

법정관리중인 성동조선의 세 번째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지역민과의 간담회가 열렸지만 현황 설명에만 그쳐 그동안 지역을 소외했다는 성토장이 됐다.

통영상공회의소(회장 이상석)는 지난 10일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가 참여하는 성동조선해양 회생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출입은행의 권우석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과 삼일회계법인의 박성우 전무, 성동조선 법정관리인인 등이 참석해 성동조선의 현황과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권우석 본부장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율협약에 따라 8년 동안 채권단이 성동조선을 관리해 왔지만 세계 조선시장의 흐름상 법정관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신조선가가 상당히 높았지만 그 이후 운임지수가 떨어지면서 신조선 가격 자체가 낮아 효율적으로 경쟁력 있게 배를 짓지 못하면 조선소가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결과 금융위기 전 우리나라 중형조선소가 24개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4개사만 운영될 뿐”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같은 상황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이 다 같이 겪는 문제”라며 “법정관리로 수출입 은행만 하더라도 2조 원의 부실자산이 발생하는 등 채권단의 희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동조선 조송호 관리인은 “부도가 날 것 같은 기업에게 정부차원에서 기회를 다시 주는 것이 법정관리”라며 “이는 회사 처리를 법원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뜻”이라고 전제하고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주주든 채권단이든 아무도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 우리 관리인에게도 다양한 요청이 오고 때로는 법원에 요청하기도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과 관리인의 이같은 면피성 설명이 이어지자 그동안 성동조선 논의에서 지역은 소외됐다며 지역민을 우롱한 것이냐는 성토가 터져 나왔다. 

지역언론인 허도명 한산신문 대표는 “성동조선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은 회생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지속적으로 회생을 기대하고 고대해 왔다”며 ”이제 와서 이런 식의 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통영시민을 호도하고 우롱하고 무시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 위원장은 “성동조선을 살릴 해법을 논의해야 할 자리에 법정관리가 뭔지 강의듣기 위해 이 자리 만든 것이냐. 관리인은 왜 불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관리인도 수출입은행도 다 법원결정에 아무도 관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회피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그동안 분할매각이라도 해서 올 가을에 조선소 돌리자고 읍소하기도 하고 법원에 수출입은행의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논의도 하지 않았냐”며 “또다시 법정관리의 원칙을 말하면서 예전처럼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 자리에 앉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이 위치한 안황마을의 진태웅 번영회장은 “안황 지역에는 부동산 7군데 원룸 80동 일반 상가 140개소 중에 62%만이 겨우 연명하고 있고 원룸은 80%가 공실”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하면서 말꼬리 잡는 토론이 아니라 팩트를 듣고 싶었는데 이미 알고 있는 상식만 듣고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통영상공회의소 이상석 회장은 “국회를 방문하고 국무총리실에도 지역의 사정을 전달한 결과 이런 자리를 빨리 만들어서 보고하라는 답을 들었는데 이제야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8월 매각 착수 이후 현재 사실상 마지막 소생 카드인 3차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지방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0월 18일로 결정한데다 남아있는 유지비도 10월이 되면 소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매각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이다. 이번 3차 매각마저 실패할 경우 성동조선이 결국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내달 7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고, 내달 13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성동조선해양 매각은 앞서 두 차례나 불발됐다. 지난해 10월 첫 입찰을 실시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으며 두번째 매각에는 지역 기자재 업체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등 업체 3곳이 인수제안서를 냈지만 법원은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이 부족하다며 협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서는 1~3야드와 회사 자산, 설비에 대한 분할매각을 허용해 부담을 줄였다.
삼일회계법인 박성우 전무는 “새로운 주인을 찾는 기본방침은 성동이 갖고 있는 기술과 각종 인허가, 직원까지 법인 그대로 한꺼번에 매각해 통영의 조선소로 살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만 전체매각을 할 경우 규모가 커 매각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성동의 주력인 2야드를 남겨놓고 1야드나 3야드를 따로 팔자고 생각해 분할매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03년 ‘성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중형 컨테이너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벌크선 등의 건조에서 두각을 보이며 지난 2007년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8위 조선소에 오르기도 했다.

성동조선은 전성기 시절 약 9000명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지금은 약 700명 정도의 직원만이 남아 있으며 그나마 현장 관리를 위한 100여 명의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급휴직에 들어가 회사의 회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영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성동조선해양 회생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있는 모습.

김성호 기자  kall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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