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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해수청, 적자 뻔한데 또 항로허가 ‘불구경’수요 적은 ‘거제 죽림-통영 매물도 대항’ 항로신청
기존 선사들 “1년 후 소매물도 항로연장이 목표” 지적
“신청 들어오면 어쩔 수 없어” vs “사업성 검토 우선”
거제·통영 선사들이 이 항로에 적자폭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통영 매물도 대항마을 모습.

적자가 뻔한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하겠다는 여객선사의 신청에 마산해양수산청이 신규항로 개설을 추진하자 여객선사의 꼼수에 해운당국이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산해양수산청은 J해운이 신청한 26.8km의 ‘거제 죽림항-통영 매물도’ 정기항로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운송사업자 공모에 나서고 있다. 

마산해수청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내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위는 재무건전성과 안전 관리, 인력 투입, 선박 확보, 계류·편의시설 확보 계획 등을 토대로 최종 사업자를 가려내게 된다. 

문제는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이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하겠다며 항로개설을 신청한 J해운의 속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매물도 대항마을은 주민 20여 명이 전부인 작은 마을인데다 이미 ‘통영의 서호동’과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 2척이 평일 7차례, 주말 10차례 이상 왕복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여객선을 투입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대항마을을 오간 탑승객은 두 선사를 합쳐 5700여 명에 불과해 하루 평균 15명, 여객선 1척 당 2~3명만 이용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J해운은 이 노선에 현재 건조중인 200인승 규모의 차도선을 평일에는 하루 3회 성수기에는 5~6회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마을 주민들은 “현재 거제와 통영서 왕래하는 여객선이 적자폭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매물도로 노선을 연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행 해운법상 신규 취항 후 1년이 지나면 경영 여건에 따라 항로를 반납하거나 기항지 추가를 요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매물도를 운항하는 기존 선사들은 해운당국이 꼼수가 훤히 보이는 적자노선 개설을 추진해 향후 여객선사들만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매물도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A 해운 관계자는 “적자가 뻔한 죽림과 매물도 노선을 신청한 것은 1년 뒤 노선 연장을 시도할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 꼼수”라며 “해운당국이 이를 받아준다는 것은 기존 여객선 업자들더러 다같이 죽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정 요건을 갖춘 항로개설 신청이 들어오면 받아줄 수밖에 없다”며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참가 사업자가 경제성이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항 추가신청에 대해서는 “향후 기항지 추가 요청이 오면 관계기관 협의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운당국의 발언에 기존 A·B해운 관계자는 “매물도 대항의 항로는 매년 적자폭으로 운행을 힘들어하고 있는데 해수청이 신청만 하면 면허를 줄 것이 아니라 면허를 주더라도 사업성 검토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현지의 사업성 검토는 전혀 없이 탁상행정을 펼치다 보니 이런 정기항로를 또 다른 해운에 개설해 주고 있다”며 정확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이 항로가 매년 5억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J해운은 “거제 죽림은 거제시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50분 거리의 저구보다 육로가 가까워 부산에서 넘어오는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현에서 죽림을 잇는 명진터널, 앞으로 건설될 남부내륙철도 등으로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식·김성호 기자

거제 죽림항에서 통영 매물도를 잇는 신규항로.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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