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특별기고
진해 충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을 기대
이동규 창원시 진해구 충무동 동장

우리에게 익숙한 피천득 수필가는 “오월은 방금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라고 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5년의 시간 속 여정에 사무관이 되고 난 뒤 첫 부임지인 이곳 충무동에서의 노력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오월의 한가운데 있다.

요즘은 청록이 묻어나는 부엉산을 자주 회상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이 부엉산이었기 때문에… 부엉산의 역사적 아픔과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시작한 일련의 부엉이 사업들은 동장으로는 이례적으로 4년을 한곳에서 근무하게 만들었다.

제황산의 옛 명칭이 부엉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원도심 지역 부흥을 위해 지난 2016년을 도시재생사업 유치를 위한 원년의 해로 설정한 후 주민협의체를 조직하고 발대식을 통해 추진해왔던 지난 4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게 충무동 부엉이 캐릭터를 군항제 기간에 주민투표를 통해 선정한 후 우리 동네 주민이 뽑은 맛집 24개소 선정과 우리 동네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여행지도에 부엉이 캐릭터를 표출 제작하고 먹거리 볼거리 개발을 통한 원도심 부흥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었다.

부엉이를 테마로 한 조형물과 둘레길·벽화, 꽃길과 담장 가꾸기, 그리고 부엉이 정원과 공원, 부엉이마을을 조성하고 진해탑과 연결되는 칙칙한 회색계단들에는 부엉이 캐릭터로 산뜻하게 새 단장하고 주변에 안내판도 여럿 설치했다.

주민·동료들과 함께 우리는 이렇게 부엉산에서 끄집어낸 부엉이를 테마로 한 연차적 사업을 통해 이미지 브랜드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부엉이가 재물과 지혜, 다산과 장수와 안녕을 지킨다는 스토리와 제황산의 정기를 받아 제황이 태어난다는 스토리를 널리 알려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선정돼 진해 서부권이 다시 옛 영광을 찾아가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제 다시 한번 부엉산 스토리를 소개해 본다. 진해 충무동 소재 제황산의 옛 이름은 부엉산이었다. 이는 부엉이가 날갯짓을 하고 있는 형상 때문이었으며 민간에서는 부엉산 왼쪽에서 황제가 태어날 산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부엉이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일제가 그 머리를 쳐 버리고 정기를 누름으로써 왕이 태어나지 못하도록 러일전쟁 승전기념탑을 세운 후 탑산이라 부르도록 강요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탑산으로 알고 있었다.
광복 후 제황산이라 다시 복원된 바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탑산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는 부엉산(제황산)으로 복원되고 더 많이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다산과 재물과 지혜와 안녕을 지키는 부엉이 스토리와 제황이 태어난다는 스토리는 지역 숙박업계에도 긍정의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충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사안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중앙시장과 서부권 상권 활성화와 사계절 여행객을 유입시킬 세 가지 핵심 기저인 볼거리·먹거리는 충족하나 놀거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 주민들이 제안한 대표적 의제 속에는 가족, 연인, 젊은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하늘자전거, 출렁다리, 오토캠핑장 설치’ 등이 있다. 이런 사업들이 지속 연계 추진되기를 바란다.

둘째 충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에 있어 소규모 이기주의를 타파해 복개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해서 로망스다리와 연계해 지역상권 활력에 더 큰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등에 업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스스로 이 과업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한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젊은이들의 창조적 가치를 끊임없이 유입시켜 도시재생 뉴딜의 외형을 연결 사업으로 확장해가기 바란다.

이제 퇴임이 불과 한 달 정도 남은 이 시기에 사진으로 보는 진해 근대화 변천사가 있는 부엉이 역사 길을 완성해 여행자로 하여금 그 복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지난 4년의 이 모든 여정이 진해 서부지역인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초석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나이는 청춘이 아니었으나 충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향한 나와 동료와 주민들의 열정은 청춘 그 이상이었다. 나는 이제 부엉산에 오월의 신록과 같은 늘 푸르른 나의 청춘을 뚝뚝 묻혀두고 떠나려 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저작권자 © 한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