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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위협하는 겸용 자전거도로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수단이 생활화될 정도로 도내 자치단체에서 시·군민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 혜택을 주면서까지 붐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로 자전거 겸용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곳이 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보행자를 위한 도로지만 지금은 자전거가 오히려 중심이 된 듯하다. 여기에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도 어느 순간 보행자 도로를 점령했다.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운행하면서 사람 중심의 보행자 도로가 어느덧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대체 이동수단이 차지하면서 이제는 맘 놓고 다닐 수도 없는 살벌한 도로가 되고 있다.

며칠 전 대전에서 보행자 도로 인근에서 여자 어린이를 치고 달아났던 전동킥보드 뺑소니 사고도 마찬가지다. 좁은 보행자 도로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 겸용도로를 만들어 사고를 유발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도내에서만 최근 5년간 자전거 사고로 100명 넘게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 당국은 자전거 운행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생색이지만, 정작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타기가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불평하는 현실인 것이다. 인도는 자전거 겸용에 배전함 등의 시설물까지 차지하고 있어 걷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다. 간판과 개인가게의 적치물들도 예사로 보행로를 점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단속도 안 된다.

자전거 도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2009년을 전후로 정부 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경남도 많은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지역적 특성이나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전거 도로를 마구 조성하다 보니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지역 자전거도로 1800여 ㎞ 가운데 무용지물과 다름없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사용하도록 한 겸용도로는 무려 1160여 ㎞인 64.5%를 차지할 정도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실태 파악을 해 인도와 분리할 수 있는 구간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비토록 함은 물론 시설 기준에 미달되거나 가로등, 가로수 등으로 인해 통행에 지장을 주는 구간은 폐지하고 노선을 변경토록 해 자전거도로 활용 가치향상과 도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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