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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태극연습,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때
통영시 주부민방위기동대장 김순이

올해 열린 을지태극연습은 국가위기상황 및 전시, 사변 등의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비상대비 훈련이다. 사실 이 훈련은 51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당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처음 시작되었으니 분단국가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긴 궤도를 같이한 정부훈련인 셈이다.

작년에 한미연합 군사연습이 취소되어 을지연습을 유예하면서 올해는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하여 ‘을지태극연습’으로 명칭이 새롭게 변경되었고,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전국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을지태극연습의 ‘을지’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많은 감명을 받은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명명되었다. 을지문덕 장군의 광활한 기개, 그리고 살수대첩에서 펼친 호연지기를 본받아 한반도의 국가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필자는 통영시 주부민방위기동대장으로 올해 통영시 을지태극연습 참관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행정기관 및 주요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여 한국전쟁과 대형재난이 일어난 비상사태를 가정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재난 긴급 복구, 정부기능 유지, 실제와 같은 군사작전 등을 펼치는 위기관리대응 능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꽤 유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민·관·군이 모두 참여하는 중요한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을지태극연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 전쟁에 대한 걱정과 대비가 가장 철저해야 하는 나라임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에 무관심한 것 같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병법서 사마법에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즉, 나라가 비록 평화로울지라도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기가 닥친다는 옛 성현들의 지혜에서도 배울 수 있듯이, 위기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으로 한발 앞서 현실에 적합한 대처방안을 마련해 둬야한다.

그 첫 단계로 다가오는 을지태극연습에 더욱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민방위훈련이나 안보강연,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전시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국민 한명 한명이 국가안보에 관심을 가질 때 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을지태극연습은 우리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훈련이다. 내년 을지태극연습은 일반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국가 비상사태의 효율적인 수행과 국민들과 함께하는 훈련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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