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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현장실사 포기하나?철수 후 1주일 동안 재시도 기미 안 보여
법적으로 인수과정에 절대 필요 절차 아냐
강행시 현대·대우 노조 동시 파업 촉발 우려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지난 3일 대우조선 정문으로 들어가려하자 노조 및 시민단체에서 쇠사슬을 몸에 묶고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가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가운데, 현장실사 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시간을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으로 잡고 대우조선 노조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찰 측에도 이 기간 동안 보호요청을 했다.

하지만, 동종업계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와 거제범시민대책위가 지난 3일부터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모두 막아 현장실사단 활동은 첫날부터 이뤄지지 못했다.

실사단은 지난 3일 오전 대우조선 정문 맞은 편에 버스를 세워 놓고 왕복 8차선 횡단보도를 걸어서 건너왔으나 정문에 접근도 못한 채 철수했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노조의 저항으로 바로 되돌아갔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장실사단이 물러간 뒤에도 불시 진입시도에 대비해 정문 등에 노조원들을 24시간 배치해 교대로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실사단이 공권력을 이용해 대우조선 진입을 시도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실사단이 무리한 현장실사를 강행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 노조의 동시 파업을 불러올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같은 상황을 우려해서인지 실사단은 철수 후 1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실사 재시도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장실사는 인수과정에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어서 현장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 반발이 끝까지 이어질 경우, 현장실사를 건너뛰고 지난 4월 1일부터 2개월 동안 진행한 문서 실사만으로 실사를 종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지만 현대중공업은 인수계약에 현장실사를 하는 내용이 들어 있고, 명색이 인수자인데 인수대상 기업의 노조 때문에 현장실사를 못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수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인수 철회가 없으면 현대중공업 사측과 만날 일이 결단코 없을 것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 대우조선 노조가 봉쇄를 풀고 현장실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조선 노조의 협조나 묵인이 없는 한, 조선·해양·특수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 실사를 강행한다면 인수과정이 더 꼬일 수 있어, 현장실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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