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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종결이 남긴 교훈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 12일 임금단체협상 재협상안에 잠정 합의해 많은 사람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3주 만이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였음에도 노조의 전면파업 철회에 사측이 직장 폐쇄 해제로 화답하면서 머리를 맞댄 지 불과 2시간 40분 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임단협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달 21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1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지 8일 만이다.

이번 파업은 회사 안팎의 거센 비판을 샀다. 노조는 사측에 파업 기간 중 임금 100% 보전, 조합·비조합원 간 임단협 타결금 차등 지급 등을 추가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강성 지도부 출범 이래 지속된 노사 갈등과 끝없는 부분 파업 등으로 회사의 정상경영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자 조합원들이 노조의 파업 지침에 반기를 드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다. 노조가 파업을 접고 재협상에 나선 것은 강경투쟁에 대다수 조합원이 등을 돌림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노조 집행부의 무리한 파업을 거부하는 조합원이 늘어나고 조합원들 사이에 노노 갈등도 빚어졌다. 전면 파업에도 조합원 출근율이 65%를 넘어서자 파업을 이어갈 동력이 떨어진 셈이다. 조합원들이 반기를 든 것은 르노삼성이 처한 경영 위기가 심각한데도 지도부가 이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 1~5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량은 전년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노사 분규가 계속될 경우 수출용 신차 물량이 르노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 이번 르노삼성 노조 파업의 조기 종결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 독립 노조다. 하지만 집행부가 민노총 가입을 노리고 강경 투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조합원들이 ‘항명’한 이유 중에는 파업이 성공하면 집행부가 민노총 가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한다. 기업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투쟁 위주의 노조는 설 자리가 없다는 걸 이번 사태는 보여준다 하겠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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