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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흉기 살해범 16시간 밤샘 대치 중 ‘극단적 선택’경찰과 협상…옥상 투신전 ‘투항과 투신’ 갈등
범행전 옥상 도주로까지 답사, 치밀한 사전계획
9일 오전 10시30분 거제경찰서는 공식 브리핑을 열고 지난 8~9일 양일간 발생한 ‘거제 흉기 살해범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속보=거제에서 전 처가 다니던 회사 사장을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15시간40분간 대치, ‘투항과 투신’을 갈등하다 결국 투신해 숨진 A(45)씨가 범행전 도주로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한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7월8일 5면 보도>

9일 오전 10시30분 거제경찰서는 공식 브리핑을 열고 “A씨는 현장에 2차례 미리 사전답사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범행 후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 옥상으로 간 A씨가 경찰과 대치하며 혼란스러움과 안정감을 번갈아 느끼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거제경찰서 한종혁 형사과장은 “당시 A씨가 협상팀과 초기에 대화할 때는 죽으려고 마음을 먹고 옥상으로 도망쳤다며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화 당시 A씨는 피해자 B씨가 사망한 것은 몰랐던 것으로 추정되며 협상팀도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B씨의 사망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옥상으로 달아난 A씨는 밤샘 대치 끝에 날이 밝자 안정감을 되찾아 ‘투항을 생각해 보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경찰에 얘기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프로파일러는 브리핑을 통해 “A씨가 주로 살아왔던 인생에 대한 하소연이 많았다. 투항이나 투신을 선택해야 하는 갈등, 현재 처한 상황에 불안감 등으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일출 전 감성적인 심리상태에서 일출 이후 이성적으로 판단해 범행으로 인한 처벌로 겪을 고통과 투신을 겪을 육체적 고통을 고민하고 극단적 선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대치하는 동안 A 씨가 심리상태가 불안해 뒷걸음질 치면서 “멀리 떨어져라”며 일정 거리를 두고 협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협상과정에서 A씨는 투신 전날 오후 3~4시 사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케이스 사이에 유서를 끼워넣고 옥상 밑으로 던지기도 했다. 유서 내용에는 “이혼한 부인과 문제로 인해 내가 먼저 간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으며 고함을 지르거나 경찰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에어매트를 설치를 했음에도 A씨가 사망한 이유에 대해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도내에서 가장 큰 15인용 에어메트를 옥상 주변에 배치했으나 추락과정에서 A씨가 에어매트를 설치할 수 없는 창틀과 출입구 지붕에 부딪힌 뒤 에어매트 위로 떨어진 바람에 숨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수개월 전 조선협력업체에서 근무를 하다 현재까지 무직 상태에서 지난해 1월 이혼문제 등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5월 협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전처는 피해자가 경영했던 회사의 경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가 회사 사장과 내연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내다 보고있다.

 그러나 전처는 지난 8일 경찰조사에서 피해자 B씨와의 내연관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A씨에 대한 정신병력 기록과 자세한 경위 등은 앞으로도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17분께 거제시 옥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복도에서 전처가 다니던 업체 사장 B씨(57)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가슴·목 등을 찌른 뒤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

 범행 당시 전 부인은 외근 중이라 현장에 없었으며, 숨진 B씨의 딸이 비명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와 범행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옥상에서 16시간째 경찰과 대치하다 9일 오전 6시께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했다.

9일 오전 10시30분 거제경찰서는 공식 브리핑을 열고 지난 8~9일 양일간 발생한 ‘거제 흉기 살해범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대홍 기자  kdh@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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