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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멸치잡이 최악 흉작에 가격까지 폭락어군 형성 안 돼 위판량도 지난해 60% 수준
지난해 1만2000원이던 멸치 한 포 3000원에 위판
만선의 꿈을 안고 지난 1일 일제히 출어한 남해안 멸치잡이.

만선의 꿈을 안고 지난 1일 일제히 출어한 남해안 멸치잡이가 출어 한 달이 지난 현재 최악의 흉작으로 근심이 가득하다. 

24일 멸치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이달 위판량은 83만6000포(1포 1.5kg)로 지난해 7월 137만1000포보다 53만5000포나 적게 위판 됐다.

포당 가격도 지난해 1만1000~1만2000원이던 것이 올해는 3000원 안팎에서 낙찰되고 있어 1/4까지 폭락한 상황. 이 때문에 어민들은 멸치잡이에 나설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어탐선 1척과 쌍끌이선 2척, 잡은 멸치를 삶는 가공선(이리아 선박) 1척, 이를 운반하는 운반선 1척 등 최소 5척의 선박이 선단을 이뤄 조업에 나서는 멸치잡이는 한 번 출어에 나설 때마다 30여 명의 선원 인건비와 기름값, 식대 등 하루 출어비용만 1500만~2000만 원에 이른다.

이 같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가격일 때 하루 1300~1400포의 어획량을 올려야 채산성이 맞지만 지금은 고작 100여 포를 잡는데 그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잡히는 멸치들이 중멸과 대멸 등 값이 싼 종류인데다 위판 가격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멸치는 잡히지도 않는데 값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멸치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데다 최근 2~3년 동안 유통업계가 안고 있던 재고량이 풀리면서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름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출어를 포기하는 선단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선단이 지난 17일부터 통영시 동호만에 정박한 채 출어를 포기했다. 표면상으로는 태풍 예고를 핑계 삼았지만 조업할수록 손해만 보는 상황에서 비용이라도 줄여보자는 심산으로 일찌감치 배를 묶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태풍이 지나간 22일부터 일부 선단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져 멸치어군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어획량이 신통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멸치수협 관계자는 “멸치가 잡히더라도 가격이 지금처럼 폭락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조업에 나설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바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들리는 소식은 신통찮은 상황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all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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