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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교육원, 국내 첫 제비 이동경로 밝혔다지난해 밀양·진주서 지오로케이터 10개 부착…올해 회수 성공
제주도~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경유 1만4000㎞ 이동 확인

“밀양에서 지오로케이터(Geolocate)를 부착한 제비가 제주도를 거쳐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으로 약 1만4000여 ㎞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비 이동 경로가 밝혀졌다.

경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25일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지오로케이터를 이용한 제비 이동경로 연구’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포생태분원은 제비의 귀소본능을 활용, 지난 2016년부터 제비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하는 등 이동 경로 연구를 실시해 실제로 제비의 귀소본능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는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이 따오기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들은 밀양과 진주에서 10마리의 제비 등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연구하는 등 제비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15일 밀양 삼랑진에서 지난해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를 다시 잡아 기기 회수에 성공했다.

이번에 확보한 지오로케이터는 지난해 7월, 밀양 삼랑진에서 제비 7마리에 부착한 것 중 하나였으며, 지오로케이터에 담긴 정보를 확보했다.

이번에 회수한 지오로케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가 월동지로 이동한 경로는 제주도~일본 오키나~필리핀~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비는 몸무게 15~20g 정도로 통상 하루 600㎞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회수된 지오로케이트를 부착한 제비는 약 1만4000km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로케이터를 활용한 제비의 이동경로와 월동지 파악은 국내 최초의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우포생태분원은 보다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오로케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올해 17개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달 20일 김해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대만 학생 제비캠프’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지오로케이터는 제비와 같은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로,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제비에게 부착해 날려 보내고 다음 해에 다시 돌아온 제비를 잡아서 지오로케이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새에게 부착하는 장치는 새의 비행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무게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오로케이터는 0.45g 정도이며, 제비의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하게 된다.

지오로케이터에는 광센서가 빛을 받아서 광량과 조도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제비가 이동하는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찾을 수 있다.

김성호 기자  kall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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