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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청년들의 나빠지는 정신건강

현대인의 대표적 초기 정신질환으로 꼽히는 우울증이 청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청년의 정신건강은 나빠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지난 2018년 12월 30일 발표한 ‘청년 사회경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II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20대의 근골격계 및 소화계통, 비뇨생식계통 질환이 증가했으며, 특히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경험하는 청년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19~29세 32.8%, 30~39세 37.7%로 전체 연령 평균 27.9%에 비해 높은 수준(보건복지부, 2016)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에서도 주관적인 정신건강수준을 조사한 결과 15~29세 청년 중 26.6%가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 우울증 검사가 추가적으로 요구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신건강 수준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2017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목할 대목은 20대 청년층의 우울증 증가 속도가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20대 연평균 증가율은 8.3%, 60대는 7.2%로 뒤를 이었다. 20대 청년층과 60~70대 노령층에서 환자가 크게 발생하는 ‘우울증 쌍봉’ 현상이다. 한국의 20대는 무한경쟁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다. 스펙을 쌓아도 취업을 보장받지 못하며,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이 청년들의 우울증을 키운다. 최근 청년실업 증가와 고용의 질 악화 등의 영향으로 고혈압·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거나, 우울증 등으로 자살시도까지 이르는 정신건강마저 위태로운 청춘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우울증에 빠지며 조울증에 시달리는 데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정부가 무능한 탓이다.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갈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등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는 우울증의 사회적 병인(病因)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그것은 무한경쟁, 학력만능주의, 취업 불안, 빈곤 등이다. 조울증 예방책임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있는 이유다. 청년층에게 도전정신만 요구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회의 사다리’부터 만들어 주는 게 온당하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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