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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 난 연이은 대규모 집회, 언제까지 계속될 건가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대한민국의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견을 조정하고 융합해야 할 정치가 실종된 채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이 두 편으로 갈라져 길거리에서 숫자 싸움을 벌이는 것은 상식을 넘어 매우 비정상적으로 치닫는 폐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동정치, 아집과 불통의 정치가 확산되고 있다. 극단적 국론분열이 정치를 무력화시키고, 의회주의와 대의민주주의는 설 곳을 빼앗기고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이 대의제인데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국민이 직접 광장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심히 안타까운 것은 모든 국정현안이 올스톱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급한 경제살리기는 버린 자식 처지다. 일본과의 갈등,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 나라가 하나로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이다. 그런데 나라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조국 사태’로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의 현실은 부끄럽고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참담할 지경이다.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몸싸움을 벌이고 진영 간 충돌을 막겠다며 지하철 운행시간마저 바꿀 정도다. 생업에 종사해야 할 국민들이 장관 한 명을 놓고 언제까지 이런 소모전을 벌여야 하는지 곳곳에서 통탄의 한숨이 잇따른다.

이런 와중에 기업들은 줄줄이 쓰러지고 서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고 있다.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들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미증유의 복합위기에도 정치권이 경제를 살릴 의지나 있는지 국민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어떤 시민이든 광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출할 수 있다. 비록 조국 사태 이후 여론이 갈라졌다고는 하나 모두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집회가 본래의 성격을 넘어 정치권의 대리전 성격을 띠는 세 대결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급한 국정 현안이 사실상 올스톱된 지 오래다. 정치 부재로 꼭 필요한 국정 현안들의 논점이 흐려지고 집결돼야 할 시민의 에너지가 분산되는 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시위가 정치적 공방에 함몰된 정치권의 힘 과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여야는 하루빨리 정국을 정상화해 국민의 아픈 곳을 살펴야 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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