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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출하 시기 앞두고 판로 ‘기대 반 걱정 반’통영 굴수하식수협 17일 초매식
소비 위축에 젊은층 수산물 기피
한·일 갈등 따른 수출 위축 걱정
통영의 한 굴 박신장에서 굴을 까는 모습.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아 오는 17일 초매식을 앞두고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통영 굴수하식수협은 오는 17일 ‘2019년 생굴 초매식’은 수협 공판장에서 진행되는 첫 경매 행사다. 통영과 거제, 고성 앞바다에 밀집한 굴 양식장에선 매년 10월 중순 출하를 시작해 이듬해 6월까지 생산 시즌을 이어간다. 이 기간 중 4만 여t에 달하는 생굴이 전국으로 공급된다.

특히, 전국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영 굴은 ‘꿀맛’ 같은 ‘굴맛’으로 맛과 품질이 뛰어난 굴의 대명사가 됐다.

통영항에서 30분 거리에 떨어진 굴 채취어장에서 들여온 굴로 매서운 겨울을 앞두고 한적한 바다와 달리 제철을 맞이한 굴을 유통하는 손길은 멈출 새가 없다.

굴 껍데기를 벗겨내 오동통한 우윳빛 속살을 발라내기 바빠 옆 사람이 말 한마디 거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굴 생산 어민들 표정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이 교차하면서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고 최대 소비처 중 하나인 일본 시장도 일단 물꼬는 텄지만 언제 막힐지 몰라 노심초사다.

다행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 이미 수도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일부 작업장은 가동에 들어간 상태나 정작 어민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에 젊은층의 수산물 기피 현상까지 겹쳐 내수 시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었다. 특히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비싸고 호불호가 강한 기호품이라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도 제철 굴은 조금 낫겠다는 생각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먹힐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수출도 한국산 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불안 요소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상대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굴 수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영에서 매년 굴 1만t∼1만3000t을 생산했다.

남해안에서 생산된 굴의 20% 정도가 날것이나 냉동, 자숙 형태로 가공돼 일본에 수출된다. 보통 9월 초부터 수출이 시작되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생굴 31t이 선적됐다.

일본인들은 소비량에 비해 현지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뜩이나 위생에 민감한 일본 입장에선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받은 한국산 굴을 선호하고 있다. 이곳과 더불어 여수 가막만, 고흥 나로도, 남해 창선 등 6개 지역만 국내에서 수출용 패류 생산해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되는 일본 현지의 반한 감정과 불매 운동이다. 남해 지역 굴 생산 어민들은 자칫 이 같은 상황이 악화되면 한순간에 수출 길이 막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여기고 있다. 여기에 내달부터 일본 최대 굴 산지인 히로시마에서 출하를 개시하면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굴 가공업체 관계자는 “만약 한국산 굴 취급을 거부하는 곳이 1곳이라도 생기면 걷잡을 수없이 번질 공산이 크다”면서 “수출만 놓고 보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라 중단 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 만큼이나 일본의 반한 감정도 고조되고 있어 일본 정부가 나서서 수입을 제한하거나 불매 운동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수출이 막히면 단가 폭락 등으로 굴 양식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미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영에는 굴만 전문으로 작업하는 박신장이 250여 곳에 달한다.

최현식 기자  hsc284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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