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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 한적한 어촌에서 관광1번지로 거듭난 구산면칠락도(七樂島), 콰이강의 다리, 해양드라마세트장, 로봇랜드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 조성된 파도소리길.

마산합포구 구산면은 창원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구산(龜山)면의 ‘구’는 거북이를 뜻하는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고도가 낮은 산들이 많아서 꼭 거북이가 바다에 들어가는 모습과 비슷해 생긴 이름이다. 지형이 이렇다 보니 구산면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봉화산의 일출, 장구마을·신촌마을의 일몰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해돋이·해넘이 명소다.

장구마을에서 본 일몰.

구산면에는 농경지가 매우 적은 반면, 해안에는 크고 작은 만과 포구가 많아서 일찍부터 연안어업이 성했다. 홍합, 굴 양식도 활발해 해안가에 식당이 즐비하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꽤나 아늑한 어촌마을이란 생각이 드는데, 구산면 곳곳의 지명을 들으면 더 정겹다. 구산면에는 안녕마을, 빛나는 햇살이 온 마을을 비춰준다 하여 빛날 욱 자를 쓴 욱곡(旭谷)리, 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에 버드나무가 무성한 유산(柳山)리도 있다.

다도해의 풍경도 아름답다. 대표적인 것이 장구마을 앞 포구에 떠있는 장구섬(樂島), 그 북쪽에 징섬(錚島), 서쪽에 북섬(敲島), 구복리 남쪽에 있는 쇠섬(鐵島)이다. 이른바 사물(四物)섬이다. 여기에 각각 작은 꽹과리, 퉁소, 잔나비를 뜻하는 자라섬(소도小島), 긴섬(長島), 납섬(나비섬)이 더해지면 풍물과 풍악이 더해진 칠락도(七樂島)가 된다. 아마도 옛 구산 사람들은 풍류와 멋을 즐기는 데 일가견이 있었나보다.

최근 들어 구산면은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인공적인 콘텐츠로 인한 관광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구산면에서 저도를 잇는 옛 연륙교를 리모델링한 콰이강의 다리는 창원의 전체 관광지 가운데 손에 꼽히는 인기를 자랑한다. 투명 강화유리로 된 바닥을 걷는 것만도 아찔한데 빨간 다리 아래로 보이는 쪽빛 바다, 주변의 초록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이다.

구산면과 저도를 잇는 연륙교. 빨간 다리가 콰이강의 다리다.

인근 해양드라마세트장은 국내 촬영용 세트장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다. 가야시대 목조건물 24채와 범선 3척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흘렀을 바다가 공간의 깊이를 더해준다. 인기를 끌었던 사극 ‘김수로’, ‘기황후’, ‘육룡이 나르샤’, ‘역적’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관광지 인근에는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저도 비치로드, 파도소리길, 원전벌바위 둘레길 등이 잘 정비돼있다.

그리고 얼마 전 구산면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탄생했다. 경남마산로봇랜드다. 사업 유치부터 개장까지 10년이 넘게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의 로봇 복합 문화공간으로, 연구·개발·전시·놀이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로봇테마파크에는 연간 150만 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7일에 개장한 경남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

관광의 종류를 크게 자연경관과 인공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구산면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 두 가지 매력을 모두 지닌 곳이다. 또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고 드라이브로도, 걷기에도 좋고 체험과 산업까지 아우르니 이만하면 마산의 관광1번지라 할 만하지 않을까. 구산면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붐빌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

김유진 기자  tjsdndbwl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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