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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故 강연룡 씨 체육훈장 거상장 수상한국인 최초 히말라야 8000m 신루트 개척·등정
지난 2016년 마나슬루 베이스캠프에서 강연룡(가운데)과 산누 셰르파 형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주 출신 산악인 고(故)강연룡(2018년 작고·당시 48) 씨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훈장 거상장을 수상했다.

17일 경남산악연맹에 따르면 최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년 체육발전유공 포상자 시상식에서 지난 2002년 한국 최초로 8000m 자이언트급 산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다.

그는 히말라야 8000m 등반에서 지난 2000년 K2(8611m) 등정을 시작으로 2002년 시샤팡마(8027m), 2006년 에베레스트(8850m), 2007년 로체(8516m), 2009년 마칼루(8463m)를 등정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거벽 등반가다.

1971년 진주 금산에서 태어난 강 씨는 갈전초등학교, 문산중학교, 진양고, 동의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2년 알프스 6대 북벽(아이거, 마터호른, 드류, 그랑드조라스, 피츠 바딜레, 치마그란데)을 등반했다. 그는 이 등반에서 치마그란데(2999m), 피츠 바딜레(3308m), 아이거(3970m), 그랑드조라스(4208m) 4개봉을 등정했으며 드류는 악천후로 3200m에서 실패했다.

한 시즌 알프스 북벽 4개 봉우리를 등정한 것은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흔하지 않은 것으로 그는 이 등반을 통해 최고의 클라이머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1995년 인도 쉬블링(6543m) 등반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히말라야 등반에 나서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유명 산악인이었다. 그는 1999년 파키스탄 가셔브롬4봉 북서 루트를 따라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세계2위봉 K2 남남동릉 등반에 나서 14시간 동안 선두에 서서 팀을 이끄는 뛰어난 체력을 과시하며 총 8명의 등정자를 배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남동릉 등정 역시 한국 최초였으며 K2에서 단일팀에서 8명의 등정자를 배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역사적인 등반이었다.
  
지난 2001년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으로 입사한 그는 2002년 한국도로공사 시샤팡마 남벽 원정에 참여했다. 시샤팡마 남서벽에 캠프 2개만 설치하고 초경량 알파인 스타일로 정상 도전에 나서 한국 최초로 새로운 루트를 만들었다.

특히, 8000m의 거대한 남벽에서 2개 캠프만 설치하고 등정한 것은 세계 산악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그가 만든 루트는 ‘코리안 하이웨이’로 명명했으며 한국 산악계가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한 지 31년 만에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8000m 신루트였다.

지난 2004년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던 세계 4위봉 로체 남벽을 등반했으며 2006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으며 2007년 로체, 2009년 5위봉 마칼루를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마나슬루 등반 때 정상을 20여 미터 앞두고 악천후로 물러서야 했다. 하산하면서 막내 대원이 탈진해 장갑을 분실하자 자신의 장갑을 벗어주고 이틀간 비박하면서 동상으로 그는 10개의 손가락을 잃었다. 

그는 지난 2009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30인에 선정됐으며 올해에는 한국 산악계를 빛낸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6년간의 재활을 마친 그는 지난 2016년 마나슬루에서 실종된 20년 지기 자일 파트너 윤치원을 찾기 위해 다시 산을 올라 7200~7300m 지점에서 시신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는 올해 세계 6위봉 초오유 등반을 계획하고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내려오는 야심 찬 프로젝트을 추진했다.

그는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초오유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합천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현찬 기자  hclee39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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