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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강력한 대처 필요하다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고 위험성을 경고하며 백방으로 노력하고는 있지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강력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유형은 ‘기관 사칭형’이 주종을 이뤘지만 요즘은 검찰의 구속영장을 위조하는가 하면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예방 앱도 이젠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범죄 조직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국가 기관을 사칭하는데 이 역시 일반 서민들로선 속수무책이다. 최근에는 ‘팀 뷰어’ 등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해 범죄 조직이 마음대로 피해자의 은행 정보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한 수법도 만연하고 있다.

갈수록 지능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전문가조차 깜박 속아 넘어갈 정도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는 예외가 없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작당을 한 보이스피싱 수법을 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액은 신고된 것만 444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피해액 2431억 원에 비해 83%나 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 피해액은 12억2천만 원인데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910만 원에 달한다. 피해자 수는 4만8743명으로 집계됐다. 어마어마한 액수다. 매일 134명이 보이스피싱에 속는 셈이다.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범죄의 심각성에 비해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범죄 수법을 알리고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경찰에 빨리 연락하라는 정도로는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경찰력만으로 보이스 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면 피해액과 피해자 수가 지금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평소에 경각심을 갖고 범죄 수법과 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게 상책이다. 일단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통화 상대방의 소속기관·직위·이름을 확인한 후 전화를 끊고 해당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엇보다 경찰·금융당국 등 관계기관은 진화하는 수법에 대응해 다각적인 근절책을 강구하고 가담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한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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