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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 외국인에 ‘일터’ 뺏긴, 내국인 노동자 ‘갈 곳 없다’갈 곳 잃은 국내 인력, 지역경제 활성화 ‘걸림돌’
일터 뺏긴 함안 모 일용직 근로자 ‘하소연’
불법 체류 외국인…브로커와 결탁 소개비 지급

최근 경기 침체와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다변화로 농촌지역 일터에서도 내국인 노동자들이 사용주로부터 냉대를 받고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체류가 가능해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국내 일용직 근로자들이 인력시장에서 설 곳이 없어 허탈감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지난 28일 이른 새벽 함안군 내 읍·면지역과 창녕군 인력사무소 등 인근에는 업체 대표와 일용직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예전 같으면 공단 내 건설현장, 집수리를 비롯해 농촌 들녘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에 인력사무소에서 일감을 마냥 기다리던 이들은 체념한 듯 한 명, 두 명 말 없이 사라진다.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일감을 모두 빼앗겨, 이제는 설 곳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일용직 근로자 A(61)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설 농가 등에서 일주일 내내 일해 왔는데, 올해는 그나마 운이 좋으면 주 3일 정도 일한다”면서 “고용주들 80% 이상이 지시하기 편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선호하고 일부 불법 체류자 외국인들은 자기네들끼리 단체를 이뤄 일명 돈내기식으로 일감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내국인 노동현장 브로커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와 결탁해 돈내기로 일감을 싹쓸이하고 불법 체류자 합숙소까지 운영하며 숙박비와 함께 1인당 1만 원의 소개비를 챙겨간다”고 덧붙였다.

실제 함안군 칠서공단내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B(57) 씨는 최근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력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나 한국인 남성 기준 평균 일당은 약 13만 원이지만 인력사무소가 소개비로 챙기는 수수료는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모두 1만 원이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은 인력사무소를 거치지 않은 채 브로커들과 결탁, 일감을 싹쓸이하고 있는 등에 내국인 일용직은 갈 곳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논·밭에 비닐 씌우기와 마늘 심기가 한창인데 전부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돈내기식으로 일감을 싹쓸이해 인력사무실은 텅 비어있다”면서 “불법 체류자들의 일감 싹쓸이 등으로 갈 곳 잃은 국내인력이 많아지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침체를 가져오는 만큼 단속은 물론 행정에서 내국인 인력의 필요성 홍보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시설농가 C(65) 씨는 “같은 값이면 국내 노동자를 사용하고 싶지만 내국인 일용직 노동자는 중찬, 술 등 요구하는 것이 많고 일도 능률이 안 올라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 “언어소통은 조금 어렵지만 현장에선 힘이 좋고 돈내기식으로 책임감을 다하는 젊은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추봉엽 기자  cby@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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