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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건립 ‘적자 만연’탈황원료 생산시설 건립 ‘빨간불’
연료비 지출 수십억 적자 예상
시, 추진여부 재정투자심사 결정
통영 광도면의 한 박신장에 산더미같이 쌍여있는 굴 껍데기를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적재돼 있는 모습.

통영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폐각 처리를 위해 껍데기 자원화 시설인 탈황공장을 건립하면서 경남도로부터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나 한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시는 이 같은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건립 사업은 굴 껍데기의 주성분이 천연 석회석과 동일한 탄산칼슘(CaCO3)으로 구성돼 있다는 데 착안한 사업으로 1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굴 껍데기를 90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나오는 생석회는 화력발전소나 제철소에서 탈황원료로 사용하는 석회석 대체재로 쓸 수 있다. 여기에 물을 반응시킨 액상소석회는 소각장 연소가스 제거제로 사용할 수 있어 폐수 처리장이나 반도체 공장에 납품이 가능하며, 생석회나 액상소석회를 2차 가공해 건축용 블록이나 보도블록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굴 껍데기는 염분 제거 후 분쇄하는 기초적 가공을 거쳐 토양개량용 칼슘비료로만 재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비료로 만들어지는 굴 껍데기는 한해 10만t 정도로 통영에서 발생하는 15만t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채묘용으로 활용되는 1만5000t을 제외한 3만~3만5000t의 굴 껍데기가 해마다 박신장 인근, 간이야적장이나 비료생산업체 마당에 쌓여가고 있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그동안 이렇게 쌓인 굴 껍데기가 통영에만 13~15만t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면서 그나마 올해부터는 야적장도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쌓아둘 곳도 없는 형편이다.

이에 통영시는 굴 껍데기를 근원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150억(국비 75억, 도비 22억5000, 시비 52억5000) 원을 투입해 굴 껍데기로 탈황원료 등을 만드는 자원화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경남도로부터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았으며 시는 이 사업비를 올해 결산 추경에 반영해 당장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열악한 사업성이 발목을 잡아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통영시가 경제성 분석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한해 수십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용역결과 연간 굴 껍데기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탈황공장을 건립할 경우 한해 3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할 연료비가 전체 지출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부담이 됐다. 그나마 건축자재를 생산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굴 껍데기 재활용 제품이 아직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다 이를 사용할 수요처도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탈황연료(35%), 액상소석회(30%), 건축자재(35%)를 모두 생산해 적자를 보완하는 안이 제시됐지만 이마저도 한해 21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통영시는 열악한 시 재정으로 해마다 발생할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내년 1월 예정된 지방재정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굴 껍데기 처리가 시급한 것이지만 재정상 매년 발생할 수십억의 적자를 감당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지방재정 투자심사 결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면 해수부, 경남도와 적자를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탈황공장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현식 기자  hsc284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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