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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개심 없는 국민, 나라 망친다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나는 태양계의 행성인 지구의 역사와 여기에 생존하는 인간의 역사가 좋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주는 황금밭이란 사실을 항상 느끼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모든 이야기를 쓰는 데 열중하고 있다. 지구는 무한대의 우주에 비하면 원자나 분자보다 작은 천체이지만 인간은 수많은 슬픔과 고통스러운 역사를 끝없이 기록해 가며 서로가 자기 자신이 주인임을 강조한다. 한 사례를 보자. ‘테미스토클레스’는 아테네의 지도자였는데 페르시아군의 침입이 예상될 때 그는 아테네 시민들을 설득해 함대를 만들었다. 이때가 기원전 460년, 마침내 페르시아 군이 북쪽으로부터 공격해 들어와 아테네를 짓밟고 불바다로 만들었다.(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말을 연상케 한다). 아테네 시민들은 섬으로 피난했으며 아테네 함대들이 아테네와 살라미스 섬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에서 페르시아 함대와 일전을 치르기 위해 기다렸다. 그 함대의 지휘자는 스파르타의 ‘에우리비아데스’였다. 그 당시 스파르타는 그리스 도시 국가들 중에서 최고의 군사 강국이었다. 스파르타군은 육상에서는 용감했으나 해상에서의 싸움은 꺼렸다. 아테네가 이미 페르시아 군의 수중에 떨어져 파괴되는 것을 본 ‘에우리비아데스’는 스파르타를 지키기 위해 철수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테미스토클레스’가 자신의 주장을 매우 완강하게 주장하자 그 유창한 언변에 화가 난 ‘에우리비아데스’는 지휘봉을 쳐들어 내리칠 자세를 취하자 ‘테미스토클레스’는 팔을 벌리고 가슴을 내밀며 “치시오, 그렇지만 내 말을 들으시오!”라고 말했다. 결국 ‘에우리비아데스’는 거기서 적군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그가 마음을 돌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페르시아 왕 ‘크레르크세스’에게 사람을 보내 살라미스 해협의 양 끝에 페르시아 함대를 배치하면 그리스 함대를 완전히 포위할 수 있다고 일러준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다. 그리스 함대는 자신들이 완전히 포위된 것을 알고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로지 목숨을 던지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결사적으로 싸워 페르시아 군을 격파해 승전의 깃발을 올렸다. 살라미스 해전은 그리스 역사를 다시 쓸 만큼 매우 중요한 전투였다. 전투가 끝난 후 그리스 해군의 지휘관들이 모여 그들이 거둔 대승리에서 누구의 공로가 가장 컸는지를 놓고 투표를 했다.

모든 지휘관들은 각자 자기가 최고의 공로자라고 투표를 했으며, 그 다음의 공로자는 ‘테미스토클레스’라고 투표했다.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렇게 유명해진 후에 산골짜기의 어느 마을에서 온 한 사내가 ‘테미스토클레스’를 업신여기는 말을 한 일화가 있다. 그는 ‘테미스토클레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내가 사는 산골짜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더라면 오늘날 명성은 결코 누리지 못했을 것이오.” 그러자 ‘테미스토클레스’는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은 아테네에서 태어났어도 오늘날 나의 명성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오.” 그렇지만 ‘테미스토클레스’에 관한 일화 중에서 가장 내가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는 ‘테미스토클레스’가 자신의 어린 아들을 가리키면서 “저 아이가 그리스의 지배자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저 어린 아이가요?”라고 한 사람이 놀라서 물었다. “물론이지요. 아테네는 그리스를 지배하고, 나는 아테네를 지배합니다. 그런 나를 내 아내가 지배하는데 내 아내를 지배하는 것이 바로 저 아이랍니다”라고 ‘테미스토클레스’는 대답했다고 한다.

한반도는 65년 동안 남과 북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이며,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은 연일 미사일과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를 지배하는 주인이 되려고 필사적인 열정을 쏟고 있다. 오늘날 남과 북을 비교해 보면 핵을 가졌던 남은 핵이 없고 핵이 없던 북은 핵을 갖게 되었다. 핵은 핵으로 맞서야 하는데 핵을 방어하는 사드 배치조차 반대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묻는다. 이런 상태라면 북한의 핵무기 공격에 어떻게 싸울 것이며 향후 한반도를 지배하는 주인은 남(南)과 북(北)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가? 적개심이 없고 스스로 나라를 지킬 생각이 없는 국민은 미국도 도와주지 않는다. 월남 패망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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