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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여고생들, 굴패각 환경문제 실태 고민통영 충렬여고 동아리 오이스터 학생들
등굣길서 굴껍데기 보고 문제의식 공감

남해안 해안가의 골칫덩이인 굴껍데기 해결방안을 고민한 여고생들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통영시 충렬여자고등학교의 동아리 ‘오이스터(Oyster·굴)’의 공예령, 신효은, 천예빈, 허원주 학생이다.

충렬여고가 위치한 통영시 용남면은 굴 박신장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해안가 곳곳이 굴껍데기 더미로 넘쳐난다. 동아리 ‘오이스터’는 등굣길에 만나는 굴 패각더미를 보며 환경문제를 걱정하던 학생들이 “우리가 직접 알아보자”며 만든 동아리다.

학생들은 우선 실태파악부터 나섰다. 학교 인근의 용남면 대방포마을과 신촌마을, 용남면 삼화리를 찾아다니며 버스 크기도 훌쩍 뛰어 넘을 만큼 동산을 이루고 있는 굴껍데기 더미를 관찰했고 악취 등 피해사례들을 조사했다. 굴 작업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학교 친구들과 시민, 광광객들을 상대로 굴 껍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의외로 시민들 대다수는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굴껍데기 동산을 보고 방대한 양에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대안이 있을까? 학생들은 ‘통영시 생활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와 ‘통영시 자연경관 보전 조례’ 등 관련법들을 뒤져가며 대안 찾기에 나섰다. 또, 통영시청 공무원들을 만나고 시의원과 교수님도 만나 굴껍데기 문제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굴껍데기 문제를 해결한 대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동생들에게 언니·누나의 활동을 보여주며 캠페인활동을 벌였다. 또, 굴 껍데기를 활용한 ‘모려차’를 소개하기도 하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굴 패각을 재활용해 문패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오이스터 학생들은 통영의 굴 문제를 알리기 위해 굴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굴 캐릭터 ‘굴순이’다. 통영을 대표하는 특산물 굴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거칠고 투박한 껍질 속 뽀얀 속살을 귀엽고 친근감 있게 표현했다.

학생들은 6개월의 기간 동안 활동해온 이 같은 내용을 A4 20여 장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어 제10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에 참가해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회를 주최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연세대학교는 지난 9일 통영이 충렬여고 동아리 오이스터 학생들이 발표한 ‘굴의 양면성’을 듣고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여했다.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은 오이스터 학생들과 굴껍데기 문제를 토론하면서 “그녀들은 알고 있을까요? 자신들이 얼마나 빛나는지. 그녀들의 예리한 질문에 답하는 지금 나의 가슴이 얼마나 벅찬지”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천보빈 기자  happyqhr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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