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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동안 유태인을 이어 준 계율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유태인 만큼 고집스럽게 신앙을 지켜온 민족도 없을 것이다. 유태인은 옛날부터 자신들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유태인을 고집스럽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 싶다. 유태인의 문화는 매우 독특한 데, 그것은 교전(敎典)에 기록된 복잡한 계율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유태인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이 오래되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그들의 독특한 유태 문화는 스승의 질문과 제자의 대답에서도 볼 수 있다. “사람의 눈은 흰 부분과 검은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왜 검은 부분으로 세상을 보는 것일까?”, “그것은 세상을 어두운 면에서 보는 편이 좋기 때문입니다. 밝은 면에서 보면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서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유태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맨 먼저 「머리가 좋다」, 「장사 수완이 좋다」라는 생각부터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유태인의 두뇌에서 나오는 힘과 재치는 그들의 고유한 「5000년의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최근 조사를 보면 현재 세계를 통틀어 1300여만 명을 헤아린다. 세계 인구를 약 56억 명이라고 하면 그 비율은 0.2%에 불과하지만 인구로는 가장 많은 창조적 인재들을 배출했고, 세계를 움직여 왔다. 미국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비롯하여 마르크스, 아인슈타인도 유태인이다. 벤자민 디스렐리는 19세기에 영국에서 두 번이나 수상을 역임한 대재상이며, 1868년 유태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수상이 되었다. 유태교는 고대 오리엔트에서 탄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로 알려져 있다. 교의는 유태민족이 선민(選民 : 하나님이 거룩한 백성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를 이르는 말)으로써 하나님과 어떤 계약을 주고 받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유태민족과 하나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계약이다.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가나안(팔레스타인) 지역을 받는 대신, 보다 완성된 존재로 변화함으로써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진리를 주울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당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친구는 거울 속에 있다」와 같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성장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있다.

오랫동안 나라 없는 슬픔에 살아 온 유태인에게 성서와 「탈무드」는 그들의 조국과 같은 것이었다. 유태인은 선지자 모세가 쓴 「구약인 모세 5경」을 유태교의 성서로 하고 있으며, 이 성서는 단지 하나의 종교서가 아니라 걸출한 문학서이자 철학서이며 율령집이다. 유태인의 일상생활 규제하는 모든 계율은 「토라」에 적혀 있다. 「토라」는 고대 유태 국가의 국어였던 헤브라이어로 「율령」이라는 뜻인데, 성서의 첫 부분인 「모세 5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모세 5경」이란 「창세기」, 「출에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랍비가 제자를 초대해서 함께 저녁 식탁에 앉았다. 랍비가 제자에게 말했다. “우선 기도문부터 외워라” 그러나 제자는 몇 줄밖에 외우지 못했다. 다른 기도문은 물론이고, 이제까지 가르친 내용마저도 외우지 못했다. 랍비는 화가 나서 제자를 꾸짖었다. 식사가 끝나자 제자는 풀이 죽어 돌아갔다. 며칠 후 랍비는 그 제자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그가 환자를 돌보아 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순간 랍비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제자들이 모이자 말했다. “마음속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네. 하지만 몇만 권의 책을 읽어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해도 마음을 경작하지 않는다면 단지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네” 세계사를 보면 힘으로 유지되는 국가는, 멸망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사상(思想)으로 통치한 국가는 설사 멸망하더라도 남아 있는 정신으로 조국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 유태인은 물리적인 부(富)보다도 정신적인 숭고함을 추구하였으며, 이런 사상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오늘날의 민족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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