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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부서 간 업무 소통 ‘엉망진창’사등면 인근 임시적치물, 민원인 불법폐기물 신고
해당 부서 수사의뢰까지…행위자는 ‘사등면사무소’
면 담당 공무원 문제 불거지자 뒤늦게 공문 ‘발송’
거제시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옆 공터에 쌓여진 수십 톤의 토사와 폐기물로 보이는 적치물 모습. 이곳은 사곡해수욕장이 있는 곳으로 사곡요트장과 시에서 관광과 시민 편의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전망 데크와 함께 해수욕장에서 사곡삼거리 인근 아파트까지 산책로를 조성한 곳이다.

거제시 본청 부서와 면사무소 관계자의 업무상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경찰 수사의뢰까지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최근 사등면 사곡삼거리 (구)인라인스케이트장 앞 공터(시유지)에는 수개월째 수십 톤의 토사와 돌덩이, 그리고 일부 건설 폐기물로 보이는 적치물이 섞인 채 쌓여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사곡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한 달 전 시에 불법적재한 듯 보이는 폐기물이 쌓여 있다고 시 교육체육과에 민원을 제기한 것.

이 부지를 관리하는 교육체육과는 불법 행위에 대해 자원순환과에 이 사실을 알리고 자원순환과는 확인 후 행위자를 찾을 수 없어 지난 7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곳에 수십 톤의 토사를 쌓아 둔 행위자는 다름 아닌 사등면사무소였다.

거제시 담당부서에서 사등면사무소가 진행했던 행정처리를 모른 채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사등면사무소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면사무소 업무담당자 A 씨는 “지난해 10월 태풍으로 인해 사등면 곳곳에 산산태가 난 곳이 많아 수습 과정에서 나온 토사를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어 관련 부서와 협의 후 이곳에 임시 적치를 해 놓은 것”이라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안전총괄과 업무관련 담당자에게 구두로 전달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부서인 안전총괄과는 태풍피해 수습을 위한 중장비 임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임시적치물건은 전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A 씨는 이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3일 뒤늦게 ‘사토장 선정 협조 요청서’를 본청 담당부서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총괄과 담당 관계자는 “사실 이 부분은 전혀 몰랐다. 타 면 사무소의 경우에는 대부분 문서화해서 공문으로 발송하는데 지난 13일 공문이 들어와 조금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당시 태풍으로 업무가 바빠서 면장님에게 보고드렸고 문서화해서 본청으로 보내는 것은 빠트린 것 같다”며 행정업무의 미숙함을 일부 시인했다.

또,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협의된 사실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 민원 제보를 받고 사등면사무소에 확인했었는데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의뢰를 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교육체육과의 공문을 받고 현장에 나가 확인했다”며 “행위자를 찾을 수 없어 지난 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결국 행정 부서 간 소통 문제로 행정이 행정을 고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보자 A 씨는 “결과를 듣고 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부서 간 얼마나 소통이 안되면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 혀를 찼다.

시민 B 씨는 “시민이 문제를 찾아 시간을 들여가며 시에 제보하면 좀 더 성의를 갖고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전화 한 통으로 행위자를 찾을 간단한 문제를 경찰 수사의뢰까지 하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폐기물 불법 적치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대홍 기자  kdh@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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