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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웬 통계조사냐고 물으신다면
동남지방통계청 통영사무소 조사행정팀장 구재남

예년보다 미세먼지가 줄어 맑은 하늘 아래 춤추는 꽃들과 파릇하게 움트는 나무의 새싹들을 보면 어느 시인이 말한 찬란한 슬픔의 봄이 떠오르는 그런 봄날이다. 코로나 불청객은 온 국민의 발목을 붙들고 생명까지 위협하며 경기마저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어 버렸으니 지금이 그 찬란하고도 슬픈 봄이 아니면 무엇이랴.
필자가 근무하는 통계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여 직원들이 2개 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해도 할 일은 해야 하기에 잔인한 달 4월에도 어김없이 가계금융복지 조사와 지역별 고용조사 등을 실시한다.
다만,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에 면접 방식 위주로 조사했다면, 이번에는 응답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 따라서 인터넷조사, 전화조사, 우편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혹자는 ‘통계가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이 시국에 꼭 해야 하나’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도 국가는 정상으로 운영되어야 하니, 정책 수립에 필요한 각종 통계자료 수집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우리 통영, 거제, 고성이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고용률이 많이 떨어진 데 대한 정책 결정이 반영된 것이고, 국가가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각종 공적이전소득의 결정에도 가계금융복지 조사나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반영된 것이다.
통계청은 국정 관련성이 큰 기본통계(고용동향, 물가동향, 산업 활동, 인구이동, 가계동향 등)는 국가재난 시에도 작성하도록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 시국에 웬 통계냐는 오해는 없길 바라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꽁꽁 언 경기도 풀리는 진짜 봄 다운 봄이 오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한남일보  hannamilbo@hann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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